짐바브웨가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암호화폐 사업자를 자금세탁방지 감독 체계에 편입했다. 장기간 이어진 채무 불이행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6월 10일 ‘자금세탁 및 범죄수익법상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 등록 규정 2026’을 관보에 게재했다. 현지 법률 분석 자료는 해당 규정을 ‘법정문서 2026년 제99호(Statutory Instrument 99 of 2026)’로 확인했다.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는 금융정보분석기구(FIU)에 등록하고 관련 인허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적용 대상에는 짐바브웨 안팎에서 가상자산의 매매와 이전,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포함된다.
미등록 영업에는 10만 달러(약 1억4300만원) 이하 벌금이나 2년 이하 징역이 부과될 수 있으며 두 처벌을 함께 내릴 수도 있다. 로이터(Reuters)는 등록 비용이 연간 500달러(약 71만5000원)라고 전했다.
이번 제도는 2018년 규제 방향과 차이가 있다. 짐바브웨중앙은행(RBZ)은 2018년 5월 금융기관에 가상화폐 사용과 거래, 보유를 비롯해 관련 결제·계좌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새 규정은 민간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조치가 아니다. 관련 사업자를 FIU 감독 아래 두고 자금세탁방지와 고객확인 의무를 적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짐바브웨는 중앙은행이 설계한 디지털 자산도 도입한 바 있다. 짐바브웨중앙은행은 2023년 10월 금 기반 디지털 토큰 ‘짐바브웨 금 연동 디지털 토큰(Zimbabwe Gold-Backed Digital Token)’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한다고 공지했다.
이 토큰은 비트코인(BTC) 같은 민간 암호화폐가 아니라 중앙은행이 설계한 금 연동 디지털 수단이다.
암호화폐 규제 정비와 별도로 체납 채무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프랑스와 영국이 약 230억 달러(약 32조8900억원) 규모의 짐바브웨 부채 재조정 기구를 공동으로 이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제시한 2025년 말 기준 짐바브웨 공공부채는 약 215억 달러(약 30조7450억원)이며 이 가운데 외부부채는 117억 달러(약 16조7310억원)다. 크립토브리핑이 전한 230억 달러와는 산정 범위와 기준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짐바브웨 정부의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채 협상의 공식 틀은 ‘구조화 대화 플랫폼(SDP)’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플랫폼에서 △경제 성장과 안정 △거버넌스 개혁 △토지 보유권 개혁과 농민 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5월 18일 체납 채무 정리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7억2000만원) 규모의 보조금을 승인했다. 자금은 ‘짐바브웨 체납 정리 대화 강화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6년 6월부터 2029년 5월까지 36개월이다.
국제통화기금 경영진은 4월 16일 짐바브웨에 10개월짜리 직원감시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는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 이행 실적을 점검하는 장치다.
국제통화기금은 7월 7일 1차 검토에서 직원급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같은 발표에서 짐바브웨의 2026년 경제성장률을 약 5%, 평균 물가상승률을 약 5.1%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