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군 기지 전력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리액터 도입에 최대 22억 달러(약 3조426억원)를 투입한다. 상용 전력망과 디젤 발전기에 기대 온 기지 전력 구조를 보완하려는 안보 인프라 투자다.
미 육군은 26일 야누스 프로그램(Janus Program)의 첫 배치 대상으로 5개 업체와 5개 초기 기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업체는 안타레스 뉴클리어(Antares Nuclear), BWXT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스(BWXT Advanced Technologies), 제너럴 아토믹스 일렉트로마그네틱 시스템스(General Atomics Electromagnetic Systems), 레이디언트 인더스트리스(Radiant Industries), 웨스팅하우스 거버먼트 서비스(Westinghouse Government Services)다.
초기 대상 기지는 포트 브래그, 포트 캠벨, 포트 후드, 포트 베닝, 포트 드럼이다. 사업비는 2027~2031 회계연도에 걸쳐 단계별 마일스톤 방식으로 지급된다.
육군은 민간 자본이 함께 투입될 경우 국방부 시설 전반에 20기 이상 마이크로리액터가 건설·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로는 업체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구조다.
이번 사업의 정책 배경에는 2025년 5월 23일 서명된 행정명령 14299가 있다. 이 명령은 군사시설과 국가안보 시설에 안정적이고 밀도 높은 전력을 확보하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행정명령은 육군이 규제하는 원자로를 2028년 9월 30일까지 미국 내 군사시설에서 가동하도록 목표 시점을 정했다. 이 날짜는 확정된 완료 시한이 아니라 행정명령과 육군 계획에 담긴 목표다.
마이크로리액터는 대형 원전보다 작은 출력의 원자로다. 로이터는 이번 사업에 쓰일 장치가 최대 20MW급이라고 전했다.
AP는 육군이 상용 전력망 의존도를 줄이고 정전이나 공격 상황에서 기지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이 기술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예비 전원인 디젤 발전기와 연료 보급망의 취약성을 줄이는 보완 전원 성격이 크다.
다만 이번 계획은 군 기지가 전력망에서 완전히 분리된다는 뜻은 아니다. AP는 육군이 기지들이 상용 전력망에 계속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규제 경로도 민수 원전과 다르다. AP와 로이터는 이번 원자로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직접 허가 구조가 아니라 육군의 자체 규제 권한 아래 추진된다고 전했다.
육군은 향후 민간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NRC 기준과 정합성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업계는 사업성을 앞세웠다. 제너럴 아토믹스는 발표문에서 자사 마이크로리액터가 원격지와 전력망 취약 환경에 맞춘 기술이라고 밝혔다.
레이디언트는 별도 발표에서 최대 7억5000만 달러(약 1조373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별 최종 배분액과 정부·민간 자본의 정확한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쟁점도 남아 있다. AP와 로이터는 마이크로리액터가 기존 원전보다 비쌀 수 있다고 짚었다. 핵폐기물 처리 방식도 최종 정리된 단계는 아니다.
육군은 에너지부와 폐기물 제거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장기 저장과 이송 구조는 더 확인돼야 한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업은 크립토 직접 이슈라기보다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안보 변화로 읽힌다. 인공지능 인프라, 군사시설, 방산 공급망은 모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전제로 한다.
야누스 프로그램의 첫 가동 목표는 2028년 9월 30일이다. 기술 검증, 부지별 절차, 비용, 폐기물 처리 방식이 실제 배치 속도를 가를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