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3일 부동산 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이번 공방의 핵심은 서울 주택 공급 부진과 집값·전셋값 불안의 원인을 상대 진영에 돌리는 데 있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서울시정을 맡아온 동안 공급 확대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도 주택 공급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정헌 의원과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3∼5년간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함께 책임진 쪽이 국민의힘 진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를 앞두고 공급 확대를 내세우는 것은 뒤늦은 책임 회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특히 재개발·재건축처럼 공급과 직결되는 정책에서 오 후보가 내세운 성과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주택 시장은 공급 시차가 길어 정책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어렵지만, 시장에서는 인허가 속도나 정비사업 진척 여부가 향후 공급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 측은 자신들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오 후보 측의 반응은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방어적 대응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서울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근본 원인이 민주당 정권의 정책 실패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창근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시기 아파트 가격 급등과 전세난, 월세 상승이 겹치며 서울 시민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8천만 원을 넘는 등 서민과 실수요자의 주거 부담이 커진 현실을 거론하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수도권 부동산 과열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부동산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늘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힌다. 서울시장은 직접 세금을 정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정비사업 속도 조절, 공공주택 공급 계획, 토지 이용 규제 같은 수단을 통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중앙정부의 대출·세제·금리 환경이 맞물리면 실제 가격과 거래 흐름이 결정된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네거티브 공방을 넘어, 서울 주택시장 불안의 책임과 해법을 둘러싼 정치적 주도권 다툼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전이 본격화할수록 공급 실적, 정비사업 속도, 전세시장 안정 대책처럼 보다 구체적인 정책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상대 비판보다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공급을 늘리고 주거비 부담을 낮출 것인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