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보안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는 보를론(Vorlon)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형서비스(SaaS)를 아우르는 통합 보안 플랫폼을 공개했다. 기업 내부의 민감한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스타트업 보를론은 15일(현지시간) 기업 정보보호팀이 오랫동안 겪어온 SaaS 사용 통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기업이 관리 중이거나 감지하지 못한 각종 SaaS 애플리케이션과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모든 데이터 흐름과 접속 행위를 가시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기업들은 지난 10여 년간 업무 데이터를 대거 SaaS 환경으로 이전했지만, 보안과 규제준수 부서가 수백 개 애플리케이션과 수천 개 통합 기능을 관리하는 데 범위와 속도에서 한계를 보였다. 여기에 생성형 AI와 복잡한 에이전트 자동화가 더해지며 보안 팀은 데이터가 어떤 경로로 흐르고, 누가 접근권한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보를론의 신규 플랫폼은 이런 혼란을 정면 돌파한다. IT 부서가 승인하지 않은 '섀도 AI' 도구와 통합 요소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어떤 시스템과 AI 모델 사이를 오가는지 직관적으로 시각화한다. 사용자가 사람이든 기계든 비정상적인 접근이나 데이터 공유 행위를 탐지하면, 즉각적인 경고와 설명이 함께 제공된다.
이번 플랫폼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접근 관제 통합이다. SaaS, 자동화 서비스, AI 시스템 간 발생하는 모든 API 호출, 서비스 계정 연결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하나의 인터페이스에 통합 표시함으로써 보안팀의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위협 분석 기술을 도입해 우선 대응해야 할 보안 사고를 지능적으로 분류하고, 규제 준수를 위한 감시 및 보고 기능도 포함됐다.
보를론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미르 카야트(Amir Khayat)는 “오늘날에는 모든 앱, 사용자 그리고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가장 민감한 데이터를 손댈 수 있는 환경이기에, 데이터를 보호하는 전략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설계 단계서부터 적용돼야 한다”며 “보를론의 통합 플랫폼은 현실적인 기업 환경에 맞춘 개선책으로, AI와 SaaS를 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품 발표는 보를론이 지난 2024년 4월 엑셀 파트너스(Accel Partners), 실드 캐피털(Shield Capital)로부터 1,570만 달러(약 22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직후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보를론은 보안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며 ‘AI+SaaS 보안’이라는 신흥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