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웨어러블 기술 기업 오우라(Oura)는 스마트 반지 제품의 건강 기능 고도화를 위해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Fidelity Management & Research)가 주도했고, 신규 투자사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웨일 락(Whale Rock)과 아트리데스(Atredes)가 참여했다. 이번 자금 조달 이후 오우라의 기업가치는 약 110억 달러(약 15조 8,400억 원)로 평가되며, 불과 약 10개월 전 52억 달러 규모였던 당시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오우라는 혈중 산소 포화도, 심박수 변화, 체온, 움직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추적 스마트 반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기기는 주로 소비자, 직장인, 보험사 및 의료진 등 다양한 사용자가 예방 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톰 헤일(Tom Hale) 최고경영자(CEO)는 “개인 맞춤형 건강 데이터를 통해 웰니스 향상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오우라 기술의 방향성을 밝혔다.
오우라 앱은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의 활동과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운동 종목 추천 또는 피로 회복을 위한 맞춤 제안을 제공한다. 단순한 수치 제공을 넘어, 과거의 데이터 흐름과 현재 상태를 연결 지어 건강 전반의 트렌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면 품질을 토대로 질병 징후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4세대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 4(Oura Ring 4)’를 공식 출시했고, 최근에는 첫 하드웨어 액세서리로 휴대용 충전 케이스와 함께 건강 패널 기능을 앱에 탑재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혈액 검사 예약과 결과 조회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오우라는 아이폰의 ‘헬스앱’, 구글 핏, 운동 추적 앱 스트라바(Strava), 정신 건강 서비스 업체 헤드스페이스(Headspace), 영양 추적 서비스 누음(Noom) 등 1000개 이상의 건강 및 피트니스 플랫폼과 정보를 안전하게 연동하고 있다.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550만 개를 넘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단 최근 1년 동안 판매됐다. 2024년 오우라는 연 매출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돌파가 유력한 상태다.
회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금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건강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화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세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기술과 예방 의료의 융합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오우라의 성장 궤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