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미래가 '에이전트 주도 개발(agent-driven development)'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 이 접근법은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와 인간 개발자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생명주기 전반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히 코드 작성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개발 품질과 협업 체계, 거버넌스를 함께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란체스카 라비안카(Francesca LaBianca) Factory.ai 사업운영 책임자는 최근 열린 ‘AI 시큐리티 서밋 2025’에서 “우리는 개발자가 통합 개발 환경(IDE)에서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특정 작업을 에이전트에 할당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를 '에이전트 주도 개발'이라 명명하며, 인간 개발자가 에이전트에 명확한 지시를 내리고 그 결과물을 점검하는 방식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ctory.ai는 에이전트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코드 작성만이 아닌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SDLC)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플래닝부터 코드 변경 이해, 작성, 리뷰, 테스트, 유지보수 등 전 과정을 자동화 에이전트가 맡고, 개발자는 이를 검토하는 구조다. 특히 라비안카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에이전트 레디니스(agent readiness)'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기업 내에서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보호장치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트 주도 개발은 개발자의 역할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반복적 작업은 AI가 수행하고, 인간 개발자는 설계, 아키텍처, 문제 해결 등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대해 라비안카는 “우리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개발자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단순 노동을 줄이고 창의적 사고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활용이 보편화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전략적 생산성 향상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전환과 함께 조직 문화까지 동반 변화가 필요한 만큼, 기업이 얼마나 연착륙에 성공하느냐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