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스타트업 ‘와일드 무스(Wild Moose)’가 100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운영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문제를 신속히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링(Site Reliability Engineering, SRE)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아이엔젤스(iAngels)가 주도했으며,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F2 벤처 캐피털, 매버릭 벤처스(Maverick Ventures)를 비롯한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투자자 명단에는 드롭박스 공동 창업자 아라시 페르도우스키와 메타(Meta)의 슈퍼인텔리전스 랩 연구원인 조엘 포바르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와일드 무스의 플랫폼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운영 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플레이북을 생성한다. 특히 기존 관측 툴들에서 산발적으로 생성되는 로그, 메트릭, 트레이스를 통합해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문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트레이스는 애플리케이션 내 특정 기능의 성능과 오류 상황을 추적하는 데이터이며, 메트릭은 시간 흐름에 따른 성능 변화 데이터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분석 플랫폼들과 달리, 와일드 무스는 슬랙(Slack) 등 개발자가 주로 사용하는 협업 툴에서 나온 새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레이북을 실시간 업데이트해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자동화 기능은 반복적인 오류 대응을 줄이고 전반적인 해소 시간(MTTR)을 크게 단축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부 고객사의 경우 평균 장애 복구 속도가 75%까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일드 무스의 고객사로는 레디스(Redis), 레모네이드(Lemonade) 등 기술 선도 기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까지 7곳 이상의 IT 기업이 플랫폼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 및 마케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야스민 던스키(Yasmin Dunsky) 최고경영자(CEO)는 “루트 원인 분석은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고난도 작업 중 하나이며, 핵심 비즈니스 라인에서는 추정이나 불완전한 접근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와일드 무스는 엔지니어링팀의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분석과 빠른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AI와 SRE의 융합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고 실시간 문제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와일드 무스의 행보는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