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최수연 대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진행 중인 경주를 방문해, 지역 콘텐츠의 글로벌 가능성과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그는 청년 사업자들과 직접 만나 지역 상권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네이버의 기술지원 의지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10월 28일 경주 황리단길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비로컬위크’ 캠페인 현장을 방문했다. 이 캠페인은 네이버가 주최한 로컬 콘텐츠 상생 프로젝트로, 지역 자영업자 및 청년 창업자들의 상품과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최 대표는 현장에서 청년 점포들을 차례로 둘러본 뒤, 지역 콘텐츠가 가진 차별화된 가치를 언급하며 이를 글로벌 시장에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경주가 가진 고유한 문화적 자산이 디지털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역 문화와 역사를 하나의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으로 보고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 페이(간편결제), 인공지능 분석 도구 등 자사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로컬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소비자와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주낙영 경주시장도 함께 자리했다. 주 시장은 “경주에서는 오랜 역사와 현대의 젊은 감각이 공존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예술가와 청년 창업가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지역 경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경주시 역시 지역 청년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에 함께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의 이 같은 지역 협업 행보는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기술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지역 밀착형 콘텐츠 지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로컬 콘텐츠는 유니크한 이야기와 문화적 매력을 갖추고 있어 타겟 마케팅이나 세계 시장 진출에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전통 자산과 청년 창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의 기술력과 지역의 고유성을 결합하는 방식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어, 디지털 경제 확장 과정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