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폭풍에 불붙은 GPU 전쟁…엔비디아, TSMC에 웨이퍼 추가 주문

연합뉴스

2025.11.09 (일) 03:51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따라 '블랙웰' GPU 생산을 위해 TSMC에 웨이퍼 추가 주문을 요청했다. 미·중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폭풍에 불붙은 GPU 전쟁…엔비디아, TSMC에 웨이퍼 추가 주문 /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새롭게 선보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칩 생산을 위한 웨이퍼 추가 주문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관련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대규모로 늘어나고 있는 것과 맞물린 현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11월 8일 대만 신주에서 열린 TSMC의 체육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웰 기반 GPU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장비, 스위치 등 다수의 관련 칩을 함께 생산 중이라며, 블랙웰 아키텍처에 기반한 반도체 수요가 복합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웨이퍼는 얇은 실리콘 원판으로, 반도체 칩 생산에 필수적인 기초 소재다. 젠슨 황 CEO는 TSMC가 높은 품질의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수요 증가에 따라 웨이퍼 구매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TSMC 웨이저자 회장 역시 “황 CEO로부터 웨이퍼 추가 요청을 받았다”고 이를 확인했으나, 정확한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엔비디아는 메모리 공급 역시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로부터 최신 사양의 칩 샘플을 수급받았다고 밝혔다. 메모리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도, 해당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기적 공급 안정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대중 수출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엔비디아의 제품은 올해 초부터 중국 수출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특히 블랙웰 기반 제품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정부가 수출 허용을 공식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현재 중국 측과의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첨단 반도체 시장의 생산 거점이 대만을 중심으로 더욱 집중되는 동시에, 주요 기업 간 공급망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수요·공급의 불균형과 수출 제한 등이 기술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방위적인 공급 전략이 향후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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