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 번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램프(Ramp)가 미국 핀테크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기업용 지출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이 스타트업은 최근 3억 달러(약 4,3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320억 달러(약 46조 원)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5개월 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알파 웨이브 글로벌,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로빈후드 벤처스, 1789 캐피털, 에피센터 캐피털, 코랄 캐피털 등 6곳의 신규 투자자를 포함해 약 30개 기관이 참여했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램프의 견고한 재무성과와 성장세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램프는 현재 연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유 현금흐름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매출이 두 배로늘어난 셈이다. 램프는 법인용 신용카드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부서별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리스크가 있는 공급처와의 거래를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램프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기업용 은행 계좌 서비스 '트레저리(Treasury)'와 공급업체 송장 처리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회계 시스템 내 구매 정보를 자동으로 연동해 회계 담당자의 업무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준다. 실제 램프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송장 데이터 분석, 부정패턴 탐지, 예외 지출 자동 처리 등 회계 처리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도입된 '에이전츠 포 AP(Agents for AP)'는 공급처로부터 새로 받은 청구서를 AI가 자동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식별하고, 이상이 없다면 설명 메타데이터를 첨부해 관리자 승인을 거치도록 한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에이전츠 포 컨트롤러즈(Agents for Controllers)'는 기존 정책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경비 지출을 자동 승인하고, 과거 승인 사례를 대조해 정책 예외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

램프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에릭 글라이먼(Eric Glyman)은 "램프에 전환한 고객은 평균적으로 지출을 5% 줄이고 성장 속도는 12% 더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고객이 더 높은 수익성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램프는 5,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연간 최소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를 사용하는 고객 비중이 전년 대비 133% 늘어난 2,200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반 자동화 기능을 통해 지금까지 고객이 절감한 수작업 시간은 총 2,750만 시간에 이른다.

파괴적 기술력과 데이터 기반 회계 자동화로 무장한 램프는 이미 핀테크 업계에서 '차세대 기업 금융의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지출 효율과 성장 최적화를 동시에 겨냥한 이들의 전략은 앞으로도 더욱 강력한 투자 유치와 고객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