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정체성과 접근 보안 전문 스타트업 아포노(Apono)가 기업 환경의 지속적 권한 문제 해결을 위해 3400만 달러(약 490억 원)를 신규 조달했다. 이번 자금은 인공지능 기반 접근 관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2022년 설립된 아포노는 기존 권한 관리 체계의 고질적인 위험 요소인 ‘상시 권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했다. 전통적인 체계는 사용자나 시스템에 필요 이상으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해 보안 리스크를 키운다. 아포노는 이를 동적이고 실시간 컨텍스트에 기반한 모델로 대체한다. 구체적으로는 ‘제로 스탠딩 프리빌리지(Zero Standing Privilege)’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필요한 시점에만 제한적 권한을 부여하고 자동 만료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포노의 접근 제어 모델은 ‘지금 필요한 만큼만(Just-in-Time, Just-Enough-Access)’이라는 원칙을 따르며, 인프라 확장에 따라 인력과 머신이 늘어나는 멀티클라우드·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일관된 보안 통제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인텔(INTC),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워크데이(WDAY) 등의 고객들이 아포노를 도입해 내부 및 외부 규제 준수는 물론 침해 사고 대응 속도 제고에도 활용 중이다.
로메 카멜(Rom Carmel)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 채택이 급증하면서 올바른 권한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대규모 에이전트 환경을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제로 스탠딩 프리빌리지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 B 라운드는 미국 벤처캐피털인 USBP가 주도했으며, 스위스컴 벤처스, 버텍스 홀딩스, 33N 벤처스, 기존 투자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USVP의 파트너인 자크 벤코스키(Jacques Benkoski)는 아포노 이사회에 합류한다. 그는 “이전까지 네트워크 보안에서나 적용되던 제로 트러스트 접근 방식을 이제 ID 관리에 도입하는 전환점이 왔다”며, “아포노의 동적·상황 인지형 보안 모델이 AI 시대 보안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로 아포노가 지금까지 확보한 누적 자금은 총 5400만 달러(약 777억 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1550만 달러를 시리즈 A로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조달 이후 아포노는 제품 개발팀과 글로벌 영업팀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