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SAFE 시큐리티가 AI 기반 노출 관리와 사이버 리스크 정량화 분야의 선도 기업 발빅스(Balbix)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SAFE는 기업이 보안 취약성을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위험을 평가하며, 사업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사이버 리스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2015년 설립된 발빅스는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외부 자산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기업의 공격 표면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하는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위협을 탐지하는 것을 넘어, 기술적 취약점을 비즈니스 중요도와 연결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 자산이 노출되는 실제 위험과 대응 효과까지 정량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티켓 기반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보안 팀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의 보안 수준을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SAFE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발빅스의 AI 기반 노출 관리 기술을 자사 사이버 리스크 정량화 모델과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단일 플랫폼상에서 보안 운영과 리스크 분석을 결합해, 리스크 기반 전략을 실시간으로 수립하게 된다. 특히 기술적 취약점을 단순 수치가 아닌 재무적 손실, 운영 중단 등 경영층이 이해할 수 있는 지표로 전환함으로써,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를 전사적 리스크 리더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SAFE 측은 “이제 모든 보안 자산의 위험도를 사업 단위로 환산함으로써, 조직 전체가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조치하는 통합된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빅스 창업자이자 CEO인 가우라브 반가(Gaurav Banga)는 SAFE에 합류해 지속적 위협 노출 분야의 사장을 맡는다. 그는 “발빅스는 어떤 시스템이 실제로 공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만, SAFE와 함께라면 그 영향이 경영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숫자로 설명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닌, 업계가 기다려온 통합 사이버 리스크 플랫폼의 현실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발빅스는 인수 전까지 총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벤처 자금을 세 차례에 걸쳐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로는 레드라인 캐피털, 서드포인트 벤처스, JC2 벤처스, 메이필드 매니지먼트, 싱텔 이노베이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SAFE와 발빅스의 결합을 통해 CISO들의 전략적 권한이 강화되고, AI 기반의 보안 생태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