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교란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 중견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ERP 시스템만으로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제조 ERP 전문 기업 QAD는 정적인 기록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능동적인 ‘실행 시스템(System of Action)’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QAD의 아밋 샤르마(Amit Sharma) 제조 ERP 부문 사장은 최근 열린 'QAD 챔피언스 오브 매뉴팩처링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전략을 소개하며, “우리는 단순한 AI 접목이 아닌, 확실한 수익성과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사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QAD가 제시한 시스템은 공급망 이상이나 품질 이슈 발생 시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샤르마 사장은 특히 ‘챔피언 AI(Champion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워크플로우 혁신을 언급했다. 이 AI 에이전트들은 인간과 동일한 KPI를 기반으로 작동해, 공급 및 품질 부서의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보조하거나 앞서가는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조달 부서에서 자재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일 경우, AI가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QAD는 이러한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90일 내 시스템 도입을 완료하는 ‘속도 중심 도입 모델’도 함께 도입했다. 신규 고객사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과 산업별 모범 사례 기반 워크플로우를 통해, 실제 현장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있다. 샤르마 사장은 “현재 실제 고객 중 다수가 90일 안에 시스템 전환을 완료하고 있다”며, 단순한 청사진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모델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QAD는 특정 산업군에 집중해 전문성과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산업에 분산된 범용 ERP 경쟁사들과 달리, QAD는 제조 부문에만 자원을 집중해 더 촘촘한 AI 접목과 처리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샤르마는 이를 ‘정보 근로자 2.0’이라 표현하며, “AI는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RP가 단순한 기록 시스템에서 진정한 의사결정 파트너로 나아가는 이 전환은, AI 혁신과 신속한 시장 대응이 생존 조건이 된 시대에 제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QAD의 실험이 본격적인 산업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