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82,067개에 달하는 미확인 출처의 리플(XRP)이 단일 지갑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번 이체 규모는 약 1억 2,230만 달러(약 1,223억 원)로, 해당 지갑은 이체 이틀 전인 11월 13일 새롭게 생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트랜잭션은 온체인 추적 계정인 웨일얼럿(Whale Alert)에 의해 포착됐다. 보낸 쪽과 받는 쪽 주소 모두 신원 미상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자금의 용도나 움직임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거대한 트랜잭션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XRP는 2.05~2.32달러 구간에서 한 달 가까이 좁은 박스권을 유지 중이며, 이번 이체 이후에도 2.16~2.18달러선에 고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더북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에서는 스프레드 확대나 지나친 매도세, 매수세 등 뚜렷한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2.00달러선이 심리적 주목 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트 분석에 따르면 2.05~2.08달러 구간에는 약 3억 1,000만~3억 3,000만 달러(약 3,100억~3,300억 원) 규모의 매수 대기 물량이 몰려 있고, 이 방어선이 무너질 경우 1.88~1.92달러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대로 상승 시에는 2.28~2.32달러 부근에 약 4억 2,000만 달러(약 4,200억 원) 상당의 매도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런 규모의 대규모 XRP 이체는 단순한 내부 지갑 재정비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스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대량의 토큰을 이동시키는 것은 곧 방향성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XRP 시세의 긴 정체 구간을 깨는 촉매가 될지, 혹은 또 하나의 침묵으로 끝날지를 주목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어느 쪽이든 다음 움직임은 지금까지보다 빠르고 명확할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