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이번 주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고래 지갑 수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는 지난 10월 말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금요일부터는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가파라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화요일 한때 89,550달러(약 8,955만 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나타난 흐름이다.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는 지난 10월 27일 1,354개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비트코인은 약 11만 4,000달러(약 1억 1,4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후 두 달 반 만에 이 수치는 2.2% 증가해 1,384개로 집계됐고, 이는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고래들의 매수세는 가격 하락 국면에서 나타난 ‘저가 매수’ 전략으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등락과는 별개로, 대규모 보유자의 움직임은 시장의 중장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래 지갑 수 증가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기관 혹은 초고액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