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자사의 로우코드 플랫폼 '파워 플랫폼(Power Platform)'에 새로운 인공지능 및 거버넌스 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구축 전면에 나섰다. MS는 11월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이그나이트(Ignite)’에서 주요 업데이트를 공개하면서, 이 플랫폼이 기업 내부 AI 에이전트 구축과 관리의 핵심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은 파워 앱스(Power Apps),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 데이터버스(Dataverse) 등 주요 구성 요소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AI가 설계, 데이터 모델링, 앱 구조 작성까지 지원하는 '통합 메이커 작업 공간'을 새롭게 선보이며,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지능형 자동화를 대폭 도입했다.

파워 앱스는 향후 몇 주 간 프리뷰로 제공될 예정인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서버’를 통해 각종 AI 에이전트가 앱 내 데이터와 로직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승인 처리, 양식 전송, 데이터 조회 등의 기능이 표준화된 프로토콜 기반으로 에이전트에 노출된다. 또한 12월 10일부터는 모든 모델 기반 앱에서 ‘통합 코파일럿 챗(Chat)’ 기능이 제공될 예정으로, 업무용 앱과 생산성 도구 간의 문맥을 자동으로 이어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보안과 성능 개선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는 특정 시나리오에 대한 테스트 자동화를 통해 여러 버전의 성능을 비교 검증할 수 있게 됐으며, AI 에이전트가 클라우드 가상 머신이나 호스트 브라우저 환경에서 실제 사용자처럼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여기에 실시간 보안 모니터링이 가능해졌고, 에이전트별 식별 ID를 통해 권한 과다 배정을 방지하며, IT 승인 없이 구축된 ‘섀도우 에이전트’ 탐지도 강화된다.

AI 출력을 기반으로 한 문서 자동 생성 기능도 눈에 띈다. MS 오피스 프로그램과의 연동 강화를 통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파일을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생성할 수 있으며, 팀즈 회의, 공유 메일함, 인사 디렉토리 정보 등 다양한 맥락 소스를 활용하도록 범위가 확대됐다.

데이터 연동의 뼈대인 데이터버스는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과의 통합을 통해 자연언어 쿼리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 이외에도 파이썬 개발 환경을 이용한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구성, 데이터 과학 작업 지원 등 AI 기반 업무 활용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발표를 통해 파워 플랫폼이 단순한 로우코드 개발 도구를 넘어, 조직 내 AI 에이전트 구축과 자동화 전략 수립의 핵심 거버넌스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뚜렷이 했다. AI 지원 자동화와 생산성, 그리고 보안 및 통제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