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그나이트(Ignite)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AI 개발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에 대대적인 기능 강화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기업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 생성부터 배포,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더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에 대한 지원 확대, 다양한 AI 모델 간 상호운용성 보장, 그리고 새로운 통합 콘텍스트 계층을 통한 전사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 이해력 강화다. 이로써 개발자들은 실시간 업무 콘텍스트를 에이전트에 주입하거나, 멀티모달 기능과 맞춤형 비즈니스 로직을 통합하는 데 한층 유연성을 갖게 됐다.
MCP 도구 카탈로그도 대폭 확장됐다. 개발자들은 이제 SAP, 세일즈포스, 허브스팟 등 1,400개 이상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MCP 도구를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확인하고 바로 활용할 수 있다. API 관리 기능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 로직을 MCP 도구로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음성 인식, 문서 처리, 실시간 번역 등 고도화된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AI 모델 선택의 최적화를 위한 기능도 추가됐다. 새롭게 선보인 모델 라우터(Model Router)는 작업별로 최적 모델을 자동 선택해 평균 응답 시간을 최대 40% 줄이고, 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이 라우터는 GPT-4.1, GPT-5, Llama-4, Grok-4 등 총 12종의 모델을 지원한다.
배포 측면에서도 변화가 컸다. ‘파운드리 에이전트 서비스’에는 지금까지 복잡했던 에이전트 호스팅을 간소화하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이제 개발자는 별도 인프라 구성이 없이 맞춤형 에이전트를 자동 확장, 관찰 가능성, 보안 통합 환경에서 쉽게 배포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LangGraph, CrewAI, 오픈AI의 SDK 등 주요 프레임워크들과도 호환된다.
여러 에이전트를 연계한 멀티에이전트 워크플로우 기능도 강화됐다. 고객 온보딩이나 승인 절차처럼 복잡한 프로세스를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태 유지형 세션 관리와 복구 기능도 포함됐다. 연내 도입될 새로운 메모리 기능은 에이전트가 대화 이력을 세션 간 보존함으로써 더 높은 개인화성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파운드리 IQ를 기반으로 한 '통합 콘텍스트 계층'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사용자 행동, 업무 개체 정의, 정보 위치에 대한 통합 이해를 에이전트에 제공해 보다 정밀한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함께 공개된 '패브릭 IQ'는 오피스 툴에서 사용되던 시맨틱 레이어를 전사 업무 시스템 전반으로 확장시켜, 온프레미스부터 멀티클라우드까지 유연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검색 및 응답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강화형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도 도입됐다. '파운드리 IQ'는 애저 AI 서치를 기반으로 쿼리 플래닝, 반복 검색, 반성적 학습 등 고급 검색 기법을 지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퓨리뷰와 함께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환경을 강화한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파운드리 컨트롤 플레인’은 배포된 에이전트에 대한 가시성과 보안 제어를 제공하며, 실시간 추적, 모니터링, 리스크 분석 및 비용 통합 관리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Entra)의 에이전트 ID와 디펜더, 퓨리뷰 제품군과의 통합으로 에이전트 보안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에이전트를 넘어 데이터와 시스템,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AI 운영 플랫폼 구축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장기 전략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자, 기업용 자동화 도구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