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프라 스타트업 데이원 데이터 센터(DayOne Data Centers)가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새로 확보한 자금은 핀란드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 확대에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계 기술 투자사 코튜(Coatue)가 주도했으며, 인도네시아 국부펀드를 포함한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데이원은 불과 1년 전 설립됐지만, 앞선 두 차례 라운드를 통해 이미 19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는 핀란드 라티(Lahti)에 조성 중인 24에이커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다. 총 12억 유로(약 1조 8,800억 원)가 투입된 이 시설은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며, 완공 시 120메가와트급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외부 찬 공기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과 엔비디아(NVDA) GPU 기반의 액체 냉각 랙을 갖춘 미래형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데이원은 싱가포르 현지에도 20메가와트급의 고효율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주목할 점은 이 시설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적용한 점이다. 산소와 수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발전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손실이 적고 배출가스도 훨씬 적은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시공 방식에서도 데이원은 기존 관행을 벗어난다. 대부분의 센터가 현장에서 자재를 조립하며 건설되는 것과 달리, 데이원은 사전에 제작된 모듈을 공장 생산 방식으로 제조해 설치한다. 이 방식을 통해 건설 일정은 단축되고 비용 역시 절감된다. 회사는 연간 최대 2,500개 모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500메가와트급 인프라로 연결된다.
또한 데이원은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GPU 랙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조기 감지하는 관제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 가용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관찰 가능성 도구(observability tools)'도 함께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핀란드 외에도 싱가포르, 일본 등지의 신규 시설 확장에 나선다. 이미 확보된 고객 전력 수요만도 1기가와트 수준에 달하며, 이는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데이원은 최근 6개월간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세 번째 데이터센터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앞서 AI 특화 클라우드 플랫폼 운영사 람다(Lambda)는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N스케일(Nscale)은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를 각각 유치했다. 특히 N스케일의 경우 엔비디아, 델 테크놀로지스(DELL) 등 주요 기술 기업이 투자자로 이목을 끌었다.
차세대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AI 팩토리’ 구축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데이원의 실행력과 자금력은 향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