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서 영감을 받은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스타트업 옥사이드 컴퓨터(Oxide Computer)가 최근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미국 혁신기술기금(U.S. Innovative Technology Fund)이 주도했으며, 작년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에 이은 추가 자금 확보다.
2019년에 설립된 옥사이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편의성과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체 인프라의 통제력과 보안성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옥사이드 클라우드 컴퓨터는 1.15톤급의 대형 랙 시스템으로, 독자 설계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 하드웨어와 전용 운영체제 '헬리오스(Helios)'를 통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옥사이드 클라우드 컴퓨터는 한 대의 랙에 최대 64개의 서버를 탑재할 수 있다. 각 서버는 AMD의 64코어 CPU, 약 1.09테라바이트의 메모리, 64테라바이트의 플래시 저장장치를 갖췄으며, 전체 설치에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에 불과하다. 기업 개발자들은 이 시스템 위에서 API를 통해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손쉽게 운용할 수 있어 기존 온프레미스 서버보다 훨씬 유연하다.
옥사이드는 외부 칩에 의존하지 않고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내부에서 자체 설계했다. 예컨대 서비스 프로세서는 통상적인 일반 칩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해 관리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였고, 개별 서버 전원을 제어하는 모듈도 자체 제작됐다. 또한 인텔의 스위치를 2중으로 연결해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트래픽을 분산시키며, 내장 방화벽으로 보안 위협을 사전에 걸러낸다.
헬리오스 운영체제는 서버 장애 등을 감지했을 경우, 해당 워크로드를 실시간으로 다른 정상 서버로 자동 이관해 시스템 가동률을 유지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동 복구 기능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매우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옥사이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턱(Steve Tuck)은 이번 투자에 대해 “자사의 기술과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자금 확보를 통해 스케일업과 제품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옥사이드와 같은 차세대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GOOG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클라우드 독립성을 고민하는 고객층 사이에서 옥사이드의 ‘클라우드 소유권’ 철학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