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올리고 사이버 시큐리티가 애플리케이션을 멈추지 않고 실행 중인 공격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새 보안 솔루션을 내놨다. 취약점 하나하나를 쫓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격 ‘기법’ 자체를 막는 접근이 핵심이다.
올리고는 최근 ‘런타임 익스플로잇 블로킹’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보안 업계의 전통적인 취약점 우선순위 지정, 이른바 CVE(Common Vulnerabilities and Exposures) 대응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별 취약점을 패치하는 대신, 유사한 침투 방식 전체를 하나의 규칙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 솔루션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공하며,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워크로드, AI 시스템 전반의 가시성과 보호 기능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복잡하게 분리된 보안 체계를 통합해 실제 공격이 발생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올리고의 필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믹 매컬리(Mic McCully)는 최근 더큐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런타임에서 실제로 살아 있는 코드를 본다”며 “디지털 환경 전반이 결국 코드 위에서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야는 조직의 다양한 보안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AWS 마켓플레이스 입점을 통해 AWS 고객에게 이 기능을 보다 쉽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공격 빨라지는 시대, ‘런타임’이 방어의 핵심으로 부상
올리고가 이런 전략을 꺼내든 배경에는 AI 기반 공격의 확산이 있다. 생성형 AI의 발달로 위협 행위자들은 반복 가능성이 높은 공격 코드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고, 제로데이 취약점 탐지와 악용 속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앤트로픽 PBC의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AI를 활용한 공격자가 제로데이 취약점을 더 정밀하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언급된다. 매컬리는 “이 프로젝트가 AI가 보안 환경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새로운 도구는 실시간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식별하고 악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이런 공격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동시에 이를 막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올리고가 만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올리고의 관점은 분명하다. 앱 보안, 클라우드 보안, AI 보안을 각각 따로 보는 기존 보안 ‘사일로’가 실제 공격 양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격자는 이미 시스템 안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방어 측은 여전히 문제를 ‘발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때문에 런타임은 단순한 모니터링 지점을 넘어 통제 지점, 즉 ‘컨트롤 플레인’이 되어야 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워크로드, AI 시스템의 맥락을 한곳에서 연결해 이상 행위와 악용 시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중단 없이 공격 차단…AWS 네이티브 설계도 강점
올리고는 자사 솔루션의 차별점으로 ‘애플리케이션 중단 없는 실시간 차단’을 내세운다. 공격은 코드 내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실행 중인 코드 깊숙한 곳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실제 위협을 식별하고 즉시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매컬리는 “그동안 실시간 애플리케이션 보안은 공격 신호를 식별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많은 시간을 써왔다”며 “우리가 시장에 가져온 것은 실행 중인 코드 내부를 깊게 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공격을 포착해 애플리케이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즉시 차단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기술 구현 측면에서 올리고는 AWS 환경에 맞춰 처음부터 설계된 ‘AWS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강조했다. 인프라와 시스템 전반을 AWS 위에 구축해 기존 고객이 비교적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도입 절차도 간소화했다. AWS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면 새로운 벤더 등록이나 장기간 구매 절차 없이 조달이 가능하고, 설치 역시 AWS 환경 내 각 호스트 또는 노드에 자동화 방식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결국 이번 출시의 의미는 분명하다. AI로 공격 속도가 빨라지는 환경에서 보안의 초점이 ‘취약점 목록’에서 ‘실제 실행 중인 공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리고의 런타임 보안 전략이 이런 흐름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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