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기술 기업 간의 대규모 협력이 발표되자, 엔비디아(NVDA)를 비롯한 AI 관련 주식들이 크게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협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동 순방 중 체결돼, 향후 AI 분야 추가 계약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주 초 리야드에서 열린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및 글로벌 사업 인사들과 함께 협력을 촉진하고자 다수의 기술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AMD)는 사우디 AI 스타트업인 '휴메인(Humain)'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초기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중동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투자사 웨드부시는 이 거래가 시작에 불과하다며, 팔란티어(PLTR)나 테슬라(TSLA) 등 다른 미국 기술기업들과의 추가 협상이 예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사우디 투자 흐름이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H20 칩 판매 제한으로 약 55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AMD 역시 8억 달러(약 1조 1,500억 원) 규모의 직격탄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4% 가까이 상승했고, AMD는 5% 이상 급등했다.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두 회사와 함께 사우디에서 별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고, 팔란티어는 장중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테슬라도 약 3% 상승했다.
AI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우디발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뿐 아니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AI 관련 투자 흐름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에게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