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차세대 AI 개발 에이전트 ‘코덱스’ 공개…코딩 업무도 대행

| 김민준 기자

오픈AI가 자사 브랜드를 내세운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코덱스(Codex)'의 리서치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한 버전은 단순한 코드 생성 도구에서 벗어나, 병렬 작업 수행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전트로 진화한 점이 특징이다.

코덱스는 오픈AI의 최신 추론 모델 O3를 미세 조정해 구축됐으며, 기존 코드 보완 모델과 달리 보다 복잡한 개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늘부터 챗GPT 프로, 엔터프라이즈, 팀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조만간 플러스 및 교육용 요금제에도 적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코덱스는 2021년 최초 공개 당시 자연어를 코드로 번역하는 모델로 등장해 깃허브 코파일럿의 기반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초기에는 문법 오류와 보안상 취약점, 편향된 결과를 보이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후 깃허브는 2023년 GPT-4를 기반으로 한 '코파일럿X'로 전환했고, 코덱스는 이름만 남겨둔 채 새로운 제품군으로 재정비됐다.

이번 신규 에이전트형 코덱스는 지정된 클라우드 환경 내에서 오류 수정, 테스트 수행, 풀 리퀘스트 생성 등 다양한 개발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며, 각 작업은 독립된 샌드박스에서 수행돼 보안성을 확보한다. 이용자와 협업하는 AI 코워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전 버전과 차별화된다.

오픈AI 에이전트 리서치팀을 이끄는 조쉬 토빈은 “코덱스는 단기적인 응답을 넘어 실질적인 개발 업무를 대행하는 장기적 AI 파트너로 구상됐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코덱스를 통해 개발자들이 일회성 질의응답을 넘어서, 대규모 작업도 맡길 수 있는 비동기 협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코덱스는 이용자의 코드 리포지토리를 기반으로 구성된 가상 개발 환경에서 작동한다. 각각의 요청은 코덱스 사이드바 인터페이스로 전달되며, 결과는 변경 요약과 테스트 결과 등과 함께 제공돼 검토가 용이하다.

또한 AGENTS.md 파일을 활용해 프로젝트 문서를 구성하고, 코덱스가 코드베이스를 어떻게 탐색하고 테스트를 실행할지 설정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코덱스가 단순 문법뿐만 아니라 개발 스타일까지 학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측면도 고려됐다. 코덱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하며, 외부 코드나 종속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오픈AI는 더 많은 자유도를 부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시스코, 템포럴, 수퍼휴먼, 코디악 등 다양한 기업이 내부 업무 자동화와 테스트 작업에 코덱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덱스 CLI도 함께 개편된다. 오프라인 터미널에서 작동하는 이 에이전트는 지연 시간이 짧은 ‘codex-mini-latest’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로컬 수준의 편집과 질의응답에 최적화됐다. 요금 체계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50달러(약 2,16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약 8,640원)로 책정됐고, 75% 캐시 할인도 제공된다.

한편 자사 경쟁사인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인수설이 돌고 있음에도 오픈AI는 정식 인수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윈드서프가 자체 개발한 SWE-1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오픈AI가 하루 만에 코덱스를 공개한 점에서 양사 간 협력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픈AI 데스크톱 및 에이전트 부문 총괄인 알렉산더 엠비리코스는 “이제 우리가 개발을 실시간으로 함께하는 것이 아닌, 전체 업무 일부를 AI에게 완전히 위임하는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덱스를 단지 코드 생성 도구가 아닌, 개발 문화를 바꿀 협업형 에이전트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코덱스를 전체 개발 조직을 위한 생산성 중심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한 개발자 보조를 넘어 프로젝트 관리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과, 깃허브·챗GPT 데스크톱·CI 시스템과의 확장 연계를 통해, 비동기 협업 중심의 새로운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덱스를 통한 AI 소프트웨어 설계는 단순한 자동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픈AI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코딩 혁신이, 기술 인프라 전체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