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생성형 AI 실무 전략 ‘에이전트 전략’ 본격 가동… 펩시·로레알도 동참

| 김민준 기자

생성형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IBM은 그 열풍을 현실적인 실행 전략으로 연결하기 위한 '에이전트 전략(agentic strategy)'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기술 실험이나 일회성 콘텐츠 생성에 그치지 않고, 이 기술을 거대 기업들의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운영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IBM 데이터·AI 부문 부사장 브루노 아지자(Bruno Aziza)는 ‘IBM 씽크 2025’ 행사에서 “많은 기업이 생성형 AI의 잠재력에 매료돼 있지만, 실제 운영에 이르기까지는 명확한 전략과 엄격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워크플로와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IBM의 에이전트 전략은 통합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클라우드나 애플리케이션에 종속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페더레이션 프레임워크(federated framework)’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와 비즈니스 로직, AI 에이전트가 매끄럽게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로 IBM은 150개의 사전 구축된 AI 에이전트를 공개하고, 이들이 80개 이상 주요 상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기업들은 AI 전략을 빠르게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펩시코, 로레알, 하이네켄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협업에서도 성공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IBM의 모듈식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각기 다른 IT 환경과 클라우드 워크플로를 넘나들며 운영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지자 부사장은 “우리는 단지 AI를 생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다음 단계인 실행 가능성과 비용 및 규제 측면까지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6개월에서 5년은 이러한 실무적 전략, 즉 진정한 ‘에이전트 전략’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M은 watsonx 오케스트레이트(watsonx Orchestrate)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고정적이지 않은, 비즈니스 조건에 따라 실시간으로 적응 가능한 AI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구조화된 데이터뿐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까지 통합해 다양한 사용 사례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유연한 모델이다. 아지자는 “필요한 프로세스는 자동화하고, 불필요한 프로세스는 제거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IBM의 이같은 전략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질적인 도입과 산업 내 전환을 위한 청사진으로 주목받는다. 고도화되는 생성형 AI 환경에서 IBM이 구축하고 있는 실용 중심의 접근이 향후 기업들의 AI 운용 전략에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