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META)이 광고의 제작과 타겟팅 전 과정을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하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타는 내년 말까지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 이미지와 예산만 입력하면 AI가 이미지부터 동영상, 텍스트까지 전부 자동 생성하고, 적절한 대상까지 선별하는 통합형 광고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브랜드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유저 중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대상에게 광고를 자동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광고 예산 책정은 물론 캠페인 세부 설계까지 AI의 판단에 맡겨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타 전체 매출의 97% 이상은 광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AI 광고 자동화 전략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WSJ 보도에 따르면 일부 브랜드는 사람 손을 거친 광고와 비교해 AI가 만든 콘텐츠의 품질이나 감성적 호소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메타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메타는 올해 자사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최대 720억 달러(약 103조 6,800억 원) 규모의 자본 지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AI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모델 개발을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광고 자동화 툴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개장 직후 메타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초 대비 주가는 여전히 10% 이상 상승한 상태다. 메타가 추진 중인 본격적인 AI 전환이 광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요 광고주들의 수용도와 함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