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속도로에 1조4천억 투입…정부, 2030년 세계 3대 강국 노린다

|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주요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월 29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카카오,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AI 고속도로 사업을 통해 향후 2~3년 안에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 고성능 GPU 5만 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2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에만 GPU 1만3천 장, 내년에는 1만5천 장을 확보할 계획으로, 추가적으로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내년까지 약 3만7천 장의 GPU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2025년도 예산안에는 GPU 구입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1조4천600억 원도 적극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컴퓨팅 클러스터 개발은 기술뿐 아니라 인프라 전반의 현대화를 요구한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새로운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역과 연계된 친환경 데이터센터 조성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배 장관은 GPU 수급과 관련한 이행 상황을 정기 점검하고, 과기정통부·NIPA·기업 간 실무협의체를 통해 협력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에는 단기 수익 모델 외에도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AI 생태계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와 기업 간 협업도 본격화됐다. NIPA, 카카오,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첨단 GPU 구축 및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AI 고속도로 구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빗물 재활용, 태양광 설비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지역 주민에게 열린 AI센터 운영 등 지속가능한 모델을 소개하며 환경 친화와 지역 상생 방안을 공유했다.

이 같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진보 차원을 넘어, 국가 데이터 주권 확보와 글로벌 AI 경쟁력 제고라는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GPU 투자와 데이터센터 확충이 향후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연구기관·지방 대학 등의 연구 역량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