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향후 5년 내 1조 3천억 달러(약 1천80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술 발전에 따른 책임과 윤리를 기반으로 한 인간 중심의 AI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한-아세안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토크 및 워크숍’ 행사에서, 박준원 SK AX 파트너는 기조 발표를 통해 AI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언급하며, 이에 맞는 관리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AI 시장이 연평균 37%라는 이례적인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2030년경에는 시장 규모가 1조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파트너는 특히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AI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는 단순히 글쓰기나 이미지 생성 분야뿐 아니라 의료, 교육, 농업, 금융 등 사회 전반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촉발한 개인정보 유출, 위조 음성 활용 사기 등 각종 문제들이 기술의 신뢰성과 사회적 수용성에 도전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발표자는 AI를 설계하고 도입할 때 기술적 효율성뿐만 아니라 윤리와 보안 측면의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동시에 인간의 판단을 보완하는 지원 도구로서 AI를 활용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보완과 더불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국 카시콘 리서치의 부린 아둘와타나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발표에 참여해, AI가 심각한 교육 불평등을 겪는 태국과 같은 나라에서 공평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AI가 의료나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술로 인한 사고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는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진행됐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와 기술 관계자 등 양 지역의 100여 명이 참석해 AI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기술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는 1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AI를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 관점에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국제사회가 공통의 윤리 기준과 안전 확보 원칙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기술 발전과 사회적 신뢰 간의 균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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