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222800)이 청주 본사에 2742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서버용 소캠(SOCAMM) 모듈 기판 생산능력을 늘린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자기자본의 47.6%다.
심텍은 25일 신규시설투자 공시에서 AI향 소캠 모듈 기판과 고다층 MSAP 기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투자 기간은 2026년 8월 25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투자 재원은 내부유보자금 또는 외부조달로 충당한다. 다만 회사는 유상증자는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소캠 모듈 기판 전용 공장 투자와 고다층 MSAP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함께 담았다. 생산 거점은 충북 청주 본사다.
소캠은 AI 서버에 쓰이는 저전력 메모리 모듈이다. 기존 메모리보다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부품으로, AI 서버의 전력 효율과 처리 성능을 뒷받침하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MSAP는 미세 회로를 구현하는 고다층 기판 공법이다.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면 관련 기판에도 더 높은 집적도와 안정성이 요구된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심텍은 전날 신규 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설비투자 계획을 상향했다”고 말했다. 소캠을 중심으로 기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회사의 보수적 설비투자 기조가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금액의 약 50%가 소캠 모듈 인쇄회로기판(PCB)에 투입될 것으로 봤다. 고다층미세회로공법(MSAP) 기판에는 40%, 시스템 집적회로(IC) 기판 생산능력 확대에는 10%가 각각 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신규 생산능력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연간 매출 생산능력 증가 효과가 약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의 교차 분석도 증설의 초점을 소캠 수요에 뒀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이번 투자 세부 항목을 소캠 모듈 전용 신공장 1459억원, MSAP 생산능력 확대 1051억원, 시스템IC 232억원으로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저비용의 절충안 대신 더 큰 투자를 결정한 것은 수요의 규모와 지속성에 대한 확신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단기 대응보다 전용 생산능력 확보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전력 효율과 처리 속도가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다. 메모리 모듈과 이를 연결하는 기판의 성능이 서버 전체 효율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다만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심텍은 투자금액과 투자기간이 설비 구매, 셋업 진행 경과,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증설이 실제 매출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2028년 신규 생산능력 가동 시점과 조달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회사가 공시한 투자 종료 시점은 2027년 12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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