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Rebellions)이 영국 AI 컴퓨팅 스타트업 칼로섬(Callosum)과 손잡고 유럽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첫 사업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AI 연구 클러스터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컴퓨팅 랙 100대 이상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리벨리온은 26일 칼로섬과 파트너십을 맺고 NPU 기반 컴퓨팅 랙 공급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칼로섬은 AI 모델과 칩을 함께 최적화하고, 작업 성격에 따라 적합한 하드웨어로 연산을 배분하는 이기종 AI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칼로섬은 20일 발표문에서 1억 달러(약 1383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아토미코(Atomico), 플루럴(Plural), DCVC, 영국 소버린 AI 펀드가 참여했다.
칼로섬은 같은 발표문에서 세레브라스(Cerebras)와의 대표 파트너십과 함께 리벨리온을 포함한 차세대 실리콘 기업과의 협력도 공개했다. 회사가 내세운 방향은 하나의 칩이나 단일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작업을 성격별로 나눠 처리하는 구조다.
영국 정부는 4월 발표문에서 소버린 AI가 자국 AI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5억 파운드 규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칼로섬을 소버린 AI의 첫 지분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소버린 AI는 국가와 기업이 데이터, 모델, 컴퓨트, 운영 환경을 자체 통제 아래 두려는 흐름을 가리킨다. 생성형 AI 도입이 늘면서 데이터 보안과 규제 준수, 인프라 위치, 운영 주체를 함께 따지는 수요가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추론 인프라다. 추론은 학습이 끝난 AI 모델이 실제 요청을 받아 답을 내는 단계로, 서비스 이용이 늘수록 응답 속도와 비용, 전력 효율이 중요해진다.
리벨리온은 칼로섬 플랫폼 안에서 자사 NPU가 추론 전용 하드웨어로 쓰이도록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공동 설계하고 있다. 고객이 별도 최적화 작업 없이 NPU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박성현(Sunghyun Park) 리벨리온 대표는 칼로섬 발표문에서 “칼로섬과의 협력은 우리 아키텍처를 한 칩이 모든 작업을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작업의 서로 다른 부분에 맞춰 선택된 하드웨어와 함께 시스템에 넣는 일”이라고 말했다. 단일 공급사 중심 구조보다 여러 칩을 조합하는 방식에 협력의 초점이 있다는 뜻이다.
AI 인프라 시장은 지금까지 대규모 GPU 자원 확보가 핵심 경쟁 요소로 꼽혀 왔다. 다만 추론 수요가 커질수록 모든 작업을 같은 하드웨어에서 처리하는 방식보다 지연 시간, 비용, 전력 조건에 맞춰 칩을 나누는 구조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해외 인프라 공급 시도라는 점도 눈에 띈다. 본지는 앞서 리벨리온이 국산 NPU 기반 풀스택 AI 협력을 추진해 왔다고 보도했다.
리벨리온은 6월 기가컴퓨팅과 차세대 AI 서버·랙 스케일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도 맺었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이 칩 단품 공급을 넘어 서버와 랙 단위 인프라 구성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칼로섬과의 연결 고리도 이미 형성돼 있다. 본지는 앞서 칼로섬이 1억 달러 시드 투자를 공개하고 세레브라스 추론 인프라를 파트너로 내세운 흐름을 전했다.
리벨리온은 100대 이상 랙 공급을 시작으로 2·3단계 사업에서도 추가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 금액과 납기, 최종 공급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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