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절반, 초대형 클라우드 밖으로

| 김미래 기자

엔비디아($NVDA)의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 밖 고객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커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에만 묶여 있지 않다는 메시지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 달러(약 13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원)로 117% 증가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80억 달러(약 150조원), 오차 범위를 ±2%로 제시했다. 다만 이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렛 크레스(Colette Kress)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이퍼스케일러는 계속 주요 성장 동력이지만, 소버린 AI와 지역 네오클라우드, 기업 엣지, 에어갭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비하이퍼스케일러 성장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천은 전했다. 고객 기반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중심에서 정부·지역 클라우드·기업 고객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가 밝힌 하이퍼스케일러 매출은 490억 달러(약 68조원)로 전분기보다 13% 늘었다. ACI&E로 분류한 기업, 산업, 네오클라우드 고객 매출은 400억 달러(약 55조원)로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ACI&E는 AI 클라우드, 산업, 기업 고객을 포괄하는 분류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컴퓨팅 수요를 겨냥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흥 클라우드 사업자를 뜻한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가 대표적이며, 이들의 설비투자는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핵심 변수로 여겨져 왔다.

이번 수치는 엔비디아 매출의 중심축이 일부 빅테크의 설비투자에만 달려 있는지, 각국 정부와 기업, 신흥 클라우드 사업자로 확산되는지를 가르는 지표로 읽힌다. AI 인프라 투자가 특정 대형 고객의 예산 주기에만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시장과의 연결점도 있다. 엔비디아는 공식 발표에서 한국의 AI 팩토리 생태계와 관련해 SK텔레콤, 네이버, 브룩필드와의 협력, SK하이닉스와의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함께 언급했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설비를 결합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수행하는 인프라 개념이다. 국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경쟁이 초대형 투자 단계로 올라섰다는 앞선 본지 보도와도 맞닿아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메모리와 부품 비용이 변수다. 회사는 GAAP·비GAAP 매출총이익률을 74.0%, 오차 범위 ±0.5%포인트로 제시했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부품 비용 상승과 공급 제약이 함께 거론됐다. AI 서버 수요가 늘수록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부품 확보가 매출 전환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메모리 물량 부족과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공급망 흐름과 연결된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공식 발표에서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 확대를 회사가 직접 강조한 셈이지만, 중국 매출 반영 여부와 메모리 공급 상황은 3분기 실적 확인 때 다시 점검될 항목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가정하지 않은 가이던스와 실제 매출 간 차이를 공개하게 된다. 비하이퍼스케일러 고객 확대가 매출 구성 변화로 이어지는 속도도 다음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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