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를 미국 제조업 재산업화의 핵심 인프라로 제시했다. 오하이오 4.25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계획과 텍사스 공급망 투자가 맞물리면서 전력망과 인허가 부담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6일 CNBC 인터뷰에서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가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역 세수와 경제 활동을 늘리고, 미국의 에너지 그리드와 에너지 공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말하는 AI 팩토리는 단순한 서버 시설이 아니다. 회사는 17일 공식 글에서 AI 팩토리를 칩, 패키징, 메모리, 네트워킹뿐 아니라 토지와 전력, 건물이 필요한 인프라로 규정했다.
대표 사례로 제시된 곳은 오하이오 PORTS-Pike 부지다. 엔비디아는 이 부지의 초기 배치 규모를 4.25GW로 제시했고, 오픈AI(OpenAI)가 임차인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 초기 배치가 약 150만 개 엔비디아 GPU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단일 반도체 공장을 넘어 전력, 부지, 장기 임대 계약까지 묶는 방식으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자금 조달 논의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엔비디아는 월가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5000억 달러(약 687조5000억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 구상을 논의했으며, 본지도 앞서 AI 인프라 자금 조성 구상을 보도한 바 있다.
텍사스에서는 공급망 재편 사례가 이어졌다. 코히런트(Coherent Corp.)는 6월 텍사스 셔먼 공장 확장을 위해 최대 5000만 달러(약 688억원)의 CHIPS 법 관련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코히런트는 공장이 완공되면 1000개가 넘는 일자리와 550개가 넘는 직접 고급제조·엔지니어링·기술직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뉴스룸도 같은 현장을 소개하며 코히런트가 6인치 인듐인화물 양산 팹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스트론(Wistron)은 7월 텍사스 포트워스 공장에서 엔비디아 최신 AI 시스템 생산을 시작했다. 로이터는 이 공장이 7억 달러(약 9625억원) 규모이며, 엔비디아가 밝힌 5000억 달러 미국 투자 약속의 일부라고 전했다.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통상 서버 조립, 광통신 부품, 네트워크 장비, 냉각 설비, 전력 공급, 송전망 연결이 함께 움직여야 대규모 학습과 추론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
이 구조에서는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전력회사, 부동산 개발사, 통신 장비 업체, 냉각 설비 기업도 이해관계자가 된다. 반대로 지역사회에는 전력 사용량, 물 사용, 소음, 오염, 송전 설비 부담이 비용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전력망 부담은 이미 규제 이슈로 번졌다. 텍사스 주정부는 8월 4일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감사에 들어갔다.
로이터는 전력 수요 급증과 물 사용, 발전 오염, 지역 반발이 승인 중단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AI 리쇼어링이 산업정책과 고용의 문제인 동시에 전력과 지역 인허가의 문제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엔비디아의 미국 제조업 페이지는 7월 1일 기준 2026년 미국 내 유지 일자리를 10만 개, 미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분을 4850억 달러(약 666조9000억원)로 제시했다. 황 CEO의 ‘수십만 개’ 발언은 범주형 표현으로, 구체 총고용 수치와는 구분해 읽어야 한다.
이 발언은 AI 반도체 수요와 함께 전력, 광통신, 서버 조립, 냉각 인프라를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수요가 반도체 밖 소프트웨어와 보안 매출로도 확산하는 흐름을 보도했다.
다만 국내 기업 실적이나 개별 계약에 미칠 영향은 별도 공시와 고객사 발주가 확인된 뒤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절차는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승인 감사와 오하이오 AI 팩토리 초기 배치 진행 상황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