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험실의 수익성 차이가 제품 구조와 매출 인식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클레이스의 가상 실험실 비교에서 같은 100달러(약 13만7700원) 매출을 올려도 API 비중이 높은 곳과 구독 비중이 높은 곳의 이익 격차는 17달러(약 2만3409원)로 나타났다.
테크플로우는 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31분 공개한 기사에서 바클레이스가 8월 27일 보고서에서 AI 실험실의 제품 구조와 매출 인식 방식이 재무제표 비교를 흔드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2026년 총매출이 각각 100달러인 두 가상 AI 실험실을 비교했다.
API 비중이 높은 실험실은 55달러(약 7만5735원)의 이익을 냈고, 구독 매출 비중이 80%인 실험실은 38달러(약 5만2326원)의 이익에 그쳤다. 단순 매출 규모가 같아도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올렸는지가 이익률을 갈랐다는 뜻이다.
차이는 추론 비용 구조에서 나왔다. API 추론 이익률은 2026년 65% 이상으로 올라섰고, 구독 상품 이익률은 이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구독형 AI 서비스는 이용자가 월정액을 내고 쓰는 구조다. 사용량이 늘수록 AI 실험실이 부담하는 토큰 처리 비용도 커지기 쉽다.
반면 API는 외부 서비스가 AI 모델 기능을 호출해 쓰는 인터페이스다.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는 구조라 추론 단가 하락과 인프라 효율 개선이 수익성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매출 인식 방식도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간접 API 매출은 최종 이용자가 클라우드 사업자와 과금 관계를 맺고 AI 실험실 모델을 쓰는 구조다.
이 경우 같은 사용량도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매출 숫자로 보일 수 있다. 총액법으로 매출을 잡는지, 순액법으로 잡는지에 따라 외형 매출 비교가 왜곡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스는 투자자가 AI 실험실을 비교할 때 매출 총액만 볼 것이 아니라 API와 구독 비중, 직접 API와 간접 API 비중, 회계 처리 방식을 함께 봐야 한다고 밝혔다. AI 기업의 실적 비교에서 제품 믹스가 핵심 해석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클라우드 사업자도 이 구조의 주요 수익 주체로 제시됐다. 바클레이스 분석에서 AI 실험실 매출 100달러 가운데 약 35~40달러(약 4만8195~5만5080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로 흘러간다.
클라우드 사업자는 이 가운데 약 10~20달러(약 1만3770~2만7540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제시됐다. 영업이익률은 35~45%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추론 이익이 점차 훈련 비용을 넘어 AI 실험실 자체 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다만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향후 2년 동안 AI 실험실 컴퓨팅 지출의 주요 비중을 계속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AI 실험실이 2028년부터 자체 인프라를 가동하면 이 구도는 점차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다만 이는 가상 실험실 모델을 통한 비교로, 개별 기업의 실제 이익률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이번 분석은 한국 AI·크립토 독자에게도 API 사업의 경제성을 다시 보게 한다. 본지는 앞서 검색 API가 AI 에이전트 성능을 끌어올리는 별도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성능 경쟁은 모델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API 가격, 호출 한도, 과금 방식, 운영 안정성으로 번지고 있다. AI 실험실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각 회사의 제품 구성과 클라우드 계약, 자체 인프라 구축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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