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억달러 앤트로픽 매출 산식 검증받는다

| 서지우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출 규모에서 매출 산출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환산 매출이 7월 말 기준 650억 달러(약 87조75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토큰당 매출, 서빙 비용, 클라우드 파트너 경유 매출 처리 방식이 상장 심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앤트로픽은 6월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통주 IPO를 위한 Form S-1 등록신고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상장은 SEC 심사와 시장 상황 등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IPO 투자자 마케팅이 이르면 10월 중순 시작되고, 공모 설명서 공개는 9월 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가 IPO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사가 150억 달러(약 20조2500억원) 규모의 회전 신용한도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출 성장 속도는 공개 자료와 외신 보도로 확인된다. 앤트로픽은 5월 28일 공개 자료에서 연환산 매출이 470억 달러(약 63조450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약 87조7500억원)를 넘었고,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약 12조1500억원)에서 몇 달 사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런레이트는 현재 매출 속도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어서 확정 연매출이나 장기 수익성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는다.

분기 실적도 빠르게 커졌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2분기 잠정 매출을 115억 달러(약 15조5250억원), 1분기 매출을 47억3000만 달러(약 6조3855억원), 2025년 2분기 매출을 7억8700만 달러(약 1조625억원)로 제시했다.

2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은 약 5억5900만 달러(약 7547억원)로 전해졌다. 다만 상장서류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잠정 수치의 산출 범위와 비용 배분 기준을 투자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쟁점은 이 숫자를 어떻게 읽을지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아마존($AMZN)과 구글 같은 파트너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총액 기준으로 인식한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자신이 거래의 주체라는 이유로 총액 인식을 설명해 왔다. 반면 오픈AI(OpenAI)는 일부 파트너 경유 매출을 순액 기준으로 잡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액시오스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연환산 매출 비교가 회계 처리 차이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전액 매출로 잡을지, 파트너 몫을 뺀 금액만 매출로 볼지가 기업가치 산정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지표도 일반 소프트웨어 기업의 공시 범위를 넘어선다. 딜룸은 대형 잠재 투자자들이 표준 재무제표 외에 △토큰당 매출 △기가와트당 매출 △토큰 서빙 비용 △순매출 유지율 △할인 후 100만 토큰당 매출 △기업 고객 지출 구간 △신규 모델과 구형 모델의 매출 비중을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 요구는 프런티어 AI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직 굳지 않았다는 뜻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은 매출총이익률과 고객 유지율, 판매비 구조가 핵심이지만, AI 기업은 모델 추론에 드는 컴퓨팅 비용과 토큰 처리량이 수익성을 크게 좌우한다.

총액 매출 인식은 외형을 키워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파트너 비용과 인프라 비용을 함께 봐야 실제 단위 경제성이 드러난다. 순액 매출 인식은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고객 결제 규모와 회사가 가져가는 몫을 구분해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문제는 단순한 해외 IPO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앤트로픽 IPO 마케팅 일정 조정에 이어 매출 인식 기준 논쟁이 커지면서, AI 비상장사 가치평가와 토큰화 프리 IPO 상품을 보는 기준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2028년 매출 전망치가 1900억~2000억 달러(약 256조5000억~270조원)라고도 보도했다. 이 전망은 현재 실적보다 먼 시점을 전제로 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성장률뿐 아니라 매출 인식 기준과 파트너 비용, 고객 유지율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앤트로픽이 공모 설명서를 공개하면 그동안 보도로 전해진 런레이트와 잠정 매출, 회전 신용한도, 주관사단 구성의 세부 조건이 정식 서류에서 검증된다. 회사가 밝힌 대로 상장 여부와 공모 조건은 SEC 심사와 시장 상황을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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