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디($AMD)가 2030년 인공지능(AI) 관련 시장 기회를 2조달러(약 2682조원)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7년 약 700억달러(약 93조87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이엠디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씨티 2026 글로벌 TMT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사업 전망을 공개했다. 2027년 데이터센터 매출 가운데 AI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약 400억달러(약 53조6400억원), 서버 중앙처리장치(CPU)가 나머지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 CPU 시장 전망도 크게 높였다. 에이엠디는 2030년 서버 CPU 시장이 2200억달러(약 295조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기존 추정치 600억달러(약 80조46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AI 연산 수요가 GPU에만 머물지 않고 서버 CPU와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폭을 GPU 단품이 아닌 CPU와 랙 단위 시스템까지 포함한 구조로 평가한 셈이다.
공급망은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제시됐다. 에이엠디는 290억~300억달러(약 38조8890억~40조2300억원) 규모의 구매 약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로부터 전체 고객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생산능력 배정 증가를 받았지만, 웨이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기판 공급은 여전히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AI 가속기 MI450은 2026년 3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하고 4분기부터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에이엠디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56%로 제시했으며, MI450 생산 확대 과정에서 2026년 4분기와 2027년 매출총이익률이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 후(Jean Hu) 에이엠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의 속도와 규모, 부상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AI 수요가 GPU를 넘어 서버 CPU와 랙 단위 시스템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회사의 판단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에이엠디는 메타, 오픈AI, 앤트로픽을 주요 앵커 고객으로 공개했다. 세 회사와 수기가와트 규모의 배치 및 다세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랙 단위 AI 시스템인 헬리오스(Helios)도 공급 확대의 축으로 제시됐다. 에이엠디는 헬리오스가 랙 단위로 양산되고 있으며, 세레브라스와 시스템 및 웨이퍼 스케일 엔진 기술을 결합하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엠디와 데이터센터 운영사 간 협력은 GPU 공급을 넘어 전력과 공간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AMD와 코어사이언티픽의 장기 AI 인프라 계약은 이 같은 전환 사례로 소개됐다.
서버 CPU 매출은 2026년 하반기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2027년에는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용 서버 매출도 2026년 2분기에 70%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가속기 출하뿐 아니라 메모리와 패키징, 기판 공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MI450 양산 일정과 공급망 확보 수준이 에이엠디의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을 좌우할 핵심 조건으로 남았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AI 가속기와 연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다. 헬리오스는 AI GPU와 CPU, 네트워킹을 결합한 랙 단위 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가 개별 부품보다 통합 인프라를 조달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에이엠디는 2026년 3분기 MI450 양산 출하를 시작한 뒤 4분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서버 CPU 성장과 HBM·첨단 패키징 확보가 2027년 데이터센터 매출 700억달러 전망의 실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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