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호주 8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업과 2027년까지 최대 2GW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이번 규모는 이미 완공된 설비가 아니라 각 기업이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목표치다.
엔비디아는 9일 펌러스(Firmus), 샤론AI(Sharon AI), 아이렌(IREN), 메가포트(Megaport), 리셋데이터(ResetData), CDC, 넥스트DC(NEXTDC), 에어트렁크(AirTrunk)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토지·전력·시설 용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기반은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플랫폼이다. DSX는 GPU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시설 설계를 묶은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참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엔비디아가 가속 컴퓨팅과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구조다.
라지르 미르푸리(Raj Mirpuri)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인프라 생태계 부사장은 “AI 팩토리는 에너지를 지능으로 바꾸는 AI 경제의 핵심 자원”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 인프라가 호주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기관, 기업의 현지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개발 계획도 제시됐다. 샤론AI는 엔비디아 GPU 최대 6만8000개를 도입할 예정이며, 아이렌은 남호주 번디(Bundey) 캠퍼스에서 800MW 규모의 개발을 추진한다.
CDC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550MW 이상을 운영 중이며, 추가로 800MW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호주 전체 사업의 확정 용량이 아니라 각 기업이 별도로 제시한 운영·개발 계획이다.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냉각 기술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CDC와 에어트렁크는 칩을 직접 식히는 액체 냉각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넥스트DC도 액체 냉각 기반의 고밀도 AI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네트워크 연결을 함께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시설 용량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실제 컴퓨팅 자원 확대가 완료되지 않으며, 각 사업자의 건설·장비·운영 일정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엔비디아는 전력 확보와 건설 진행, 냉각 설비, GPU 공급, 운영 역량이 계획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는 단일 투자 프로젝트의 확정 발표보다 여러 사업자의 시설과 컴퓨팅 자원을 DSX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공동 구축 계획에 가깝다.
엔비디아는 호주 기업과 연구기관이 현지에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프라 접근성을 넓힐 계획이다. 2027년까지 제시된 최대 2GW 목표가 실제 시설과 컴퓨팅 용량으로 전환되는 정도는 개별 사업자의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
넥스트DC는 2026년 4월 별도 발표에서 계약 사용량 667MW와 22억 호주달러 규모의 자본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해당 수치가 엔비디아가 제시한 2GW 계획에 전부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주 데이터센터 투자가 건설 인력과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본지의 분석처럼, 이번 계획도 AI 확산에 따른 전력·시설 수요 확대와 맞물려 있다. 다만 이번 발표만으로 호주 내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산정할 수는 없다.
참여 기업들은 각자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시설과 컴퓨팅 자원을 확대한다. 엔비디아는 GPU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설계 체계를 제공해 사업자별 인프라를 하나의 AI 팩토리 구상으로 묶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협력에서 확인된 일정은 2027년까지 최대 2GW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엔비디아는 2GW 전체의 착공 일정과 최종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각 기업의 세부 진행 상황이 추가로 제시될 예정이다.
샤론AI의 GPU 도입과 아이렌·CDC의 데이터센터 개발이 실제 공급·건설 일정으로 이어질지는 전력 확보, 냉각 설비, GPU 공급,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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