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위안과기 상장…중국 AI칩 4룡 수익성 시험대

| 최윤서 기자

수이위안과기(燧原科技)가 11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하면서 중국산 AI 반도체 대표 4개 기업이 모두 자본시장에 진입했다. 기술 개발과 자본 조달을 마친 기업들은 대규모 공급과 수익성 확보 능력을 평가받게 됐다.

수이위안과기는 종목 코드 688801로 거래를 시작했다. 4303만5173주를 공모했으며 공모가는 주당 142.18위안으로 정해졌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회사가 공개한 상장 공시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61억1900만위안이다.

모어스레드(688795)와 메타엑스(沐曦股份·688802)는 상하이 과창판, 비런테크(壁仞科技·6082.HK)는 홍콩증권거래소, 수이위안과기는 상하이 과창판에 각각 상장됐다. 모어스레드는 2025년 12월 5일, 메타엑스는 같은 달 17일, 비런테크는 2026년 1월 2일 거래를 시작했다.

네 기업은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가속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계열 칩을 개발해 왔다. 수이위안과기는 AI 가속 카드와 모듈, 지능형 컴퓨팅 시스템, 서버와 클러스터,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을 사업 영역으로 제시했다. 중국 내 생성형 AI 확산과 고성능 연산 수요 확대, 국산화 정책이 이들 기업의 성장 배경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상장이 곧 수익성 확보를 뜻하지는 않는다. 수이위안과기의 상장 설명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9억9000만위안, 순손실은 11억6400만위안이었다. 회사는 연구개발과 제품·소프트웨어 적응에 필요한 비용이 커 아직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사회과학원 연구원 왕펑(Wang Peng)은 증권시보에서 “수익성 전환점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시보는 중국 내 AI 연산 수급 격차 확대와 국산 대체 수요를 이들 기업의 성장 배경으로 제시했다.

왕펑은 네 기업의 경쟁이 칩 성능 비교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대규모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화 능력, 주요 모델과 산업 현장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함께 적용하는 속도, 제품을 연 단위로 개선하는 역량이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산업과 연산 환경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하는지도 관건이다. 연구개발 투자와 제품 성능, 소프트웨어 생태계, 고객 주문을 지속적인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이위안과기의 상장으로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 검증을 넘어 상업화와 재무 성과를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네 기업은 앞으로 반복적인 제품 공급과 고객 확대, 연구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입증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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