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매출 82% 증가…알파벳 자본적 지출 전망 2050억달러까지

| 이도현 기자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가 2026년 2분기 매출 247억6800만달러(약 33조263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계약 잔고도 5139억달러(약 690조1680억원)로 확대됐다.

알파벳은 7월 22일 2분기 전체 매출이 1198억달러(약 160조8914억원)로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은 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과 AI 인프라 수요가 이끌었다.

계약 잔고는 고객과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계약상 금액이다. 6월 30일 기준 알파벳 전체 계약 잔고는 5195억달러(약 697조6886억원)였고, 이 가운데 5139억달러가 구글 클라우드에 해당했다.

알파벳은 전체 계약 잔고의 절반을 조금 넘는 규모를 향후 24개월 안에 매출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 잔고가 곧바로 현재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알파벳·구글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와 AI 솔루션 수요에 힘입어 Google Cloud 매출이 82% 성장했다”고 말했다. 포천 100대 기업 가운데 약 90%가 Gemini Enterprise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구글 클라우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8억달러에서 88억달러로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0.7%에서 35.6%로 상승했다.

다만 알파벳은 같은 분기에 기술 인프라 중심의 자본적 지출로 449억달러(약 60조3007억원)를 집행했다.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매출 확대와 함께 증가한 셈이다.

알파벳은 2026년 자본적 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약 261조8850억~275조3150억원)로 상향했다. 아나트 아셰나지(Anat Ashkenazi)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투자에도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어 증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실적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71달러 오른 344.6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거래일 프리마켓에서는 약 5% 하락했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과 현금흐름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번 실적은 AI 인프라 수요가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과 계약 잔고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계약 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는 매출 성장률과 별도로 확인해야 할 지표다.

계약 잔고와 자본적 지출은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 구조를 가르는 핵심 항목이다. 매출로 인식될 계약이 늘어도 서버·데이터센터 등 선행 투자가 커지면 현금흐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에게도 빅테크 클라우드 실적은 AI 인프라와 반도체 수요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실적만으로 국내 기업이나 특정 종목의 수혜를 단정할 수는 없다.

앞서 본지는 구글 클라우드가 82% 성장하며 AWS와 애저의 성장률을 웃돌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번 실적에서는 성장률뿐 아니라 계약 잔고와 자본적 지출 규모가 함께 제시됐다.

구글 클라우드는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록했지만,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향후 분기에는 계약 잔고의 매출 인식 속도와 자본적 지출이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함께 확인 대상이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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