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시리즈H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미국 조사 블로거 케빈 배스는 앤트로픽의 자금 흐름을 다룬 연속 게시물을 올렸다.
배스는 게시물에서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의 초기 앤트로픽 투자를 언급했다. 모스코비츠가 보유한 앤트로픽 관련 지분 가치는 약 16개월 사이 5억달러(약 6735억원)에서 77억달러(약 10조3719억원) 이상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배스는 모스코비츠와 카리 투나(Cari Tuna)가 세운 자선재단 굿벤처스가 AI 안전·정책 관련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적었다. 굿벤처스가 두 사람이 설립한 자선재단이라는 점은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AI 모델의 능력과 위험을 평가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METR도 배스의 게시물에서 언급됐다. 배스는 앤트로픽과 관련한 자금 흐름이 AI 안전 평가기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배스는 앤트로픽이 AI 위험을 강조하면서 안전 평가와 규제 체계를 지지하는 방식이 경쟁사의 시장 진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주장은 배스의 해석이다.
그는 AI 안전과 정책을 둘러싼 자금 관계가 연구기관과 정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관련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감사나 정부 조사 결과는 제시하지 않았다.
METR은 AI 모델의 능력과 위험을 평가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배스의 게시물에 담긴 METR 관련 내용은 자금 관계에 대한 그의 주장으로 제시됐다.
배스는 굿벤처스와 연관된 자금이 타벨센터 등 미디어·공공정책 조직으로도 이어졌다고 적었다. 이들 조직과 관련한 자금 흐름 및 의사결정 구조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는 관련 조직 사이의 관계를 '앤트로픽 네트워크'라고 표현했다. 특정 언론사가 앤트로픽의 지시를 받아 보도했다는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배스의 주장은 대형 AI 기업이 안전 규제를 지지할 경우 중소 개발사와 오픈소스 프로젝트보다 규제 비용을 감당하기 쉬울 수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규제 강화가 앤트로픽에 실제로 유리했는지는 별도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AI 안전 평가는 모델의 능력과 위험을 외부 연구기관이 시험하는 절차다. 평가 방법과 이해상충 공개, 연구비 조달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평가 결과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올해 2월 300억달러(약 40조4100억원) 규모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800억달러(약 511조8600억원)를 제시했다. 5월에는 650억달러(약 87조5550억원) 규모 시리즈H 투자를 발표했고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299조8550억원)로 평가됐다.
회사는 시리즈H 자금을 안전성·해석가능성 연구와 컴퓨팅 인프라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상승을 다룬 본지 보도는 비상장 AI 기업의 영향력 확대와 자금 구조를 전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운영하는 미국 AI 기업이다.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연구·정책·평가 조직과의 협업이 늘어날 수 있지만, 협업이나 기부가 곧바로 평가 결과에 대한 통제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배스의 게시물은 공식 감사나 정부 조사 결과가 아니라 개인 조사와 관점에 기반한 문제 제기다. 굿벤처스와 METR, 타벨센터 사이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는 추가 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앤트로픽의 자금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 상승이 연구·정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관련 재무 자료와 기관 설명이 공개되는지에 따라 판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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