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기업의 데이터와 AI 모델, 연산 환경을 직접 통제하는 'AI 주권'을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19억3546만달러(약 2조607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다.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겸 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주권에 대한 수요가 이제 분출됐다”며 고객이 운영과 데이터,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분기 순이익은 10억6190만달러(약 1조4303억원)였다.
팔란티어가 말하는 AI 주권은 기업이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AI 사업자의 학습 과정에 맡기지 않고 데이터와 모델, 연산 환경을 직접 관리하는 개념이다. 기업의 독점 데이터와 경쟁력이 외부 모델의 학습 자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제시한다.
이 전략은 클라우드와 인프라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네비우스 그룹($NBIS)은 9월 8일 팔란티어의 '선호 주권 AI 인프라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네비우스의 클라우드와 추론 인프라를 팔란티어의 기업용 보안 영역 안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대상 고객은 연산 자원과 데이터, 모델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은 네비우스 인프라에서 공개형 모델을 배치하고 자체 데이터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협력에 따른 실제 고객 도입 규모와 수익 기여도는 발표되지 않았다.
팔란티어는 엔비디아($NVDA)와도 주권형 AI 운영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분기 사업 업데이트는 엔비디아 하드웨어와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온프레미스와 분산 환경에 AI를 배치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 방식은 기업이나 기관이 외부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체 환경에서 AI를 운영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모델 선택뿐 아니라 데이터가 저장되고 연산되는 환경까지 관리 범위에 포함하는 셈이다.
팔란티어의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7억6400만달러(약 1조2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8억900만달러(약 1조900억원)로 90%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증가가 AI 주권 전략만으로 발생했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적 수치와 전략 발표는 같은 분기에 나왔지만, 어느 사업이 매출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AI 주권 논의는 외부 모델의 성능 경쟁에서 데이터와 운영 통제권 경쟁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자체 업무에 맞게 모델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반면 주권형 AI를 구축하려면 자체 연산 환경과 보안 체계가 필요해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 역할 분담이 실제 비용과 성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팔란티어가 데이터·응용 계층 통제를 AI 주권의 핵심으로 제시한 앞선 보도에서도 국가와 기업이 데이터·응용 계층·보안 구조를 함께 통제해야 한다는 카프 CEO의 설명이 소개됐다. 이번 네비우스 협력은 같은 구상을 상업 고객용 인프라로 확장하는 사례다.
국내 기업과 기관에도 데이터 보관 위치와 외부 모델 의존도는 AI 도입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요소다. 다만 이번 발표만으로 팔란티어의 국내 사업 확대나 국내 고객 도입을 단정할 수는 없다.
네비우스와 팔란티어의 통합 작업은 발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AI 주권 전략이 장기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고객 계약과 추가 실적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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