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Broadcom, $AVGO)의 AI 장비를 앤트로픽(Anthropic)이 임대하는 630억 달러(약 83조6010억원) 금융 거래와 관련해 은행권이 최대 210억 달러(약 27조867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은행들이 약 420억 달러(약 55조734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대출 가운데 최대 절반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재조달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 시점은 2027년 1분기이며 예상 만기는 약 5년이다. 최종 발행 규모와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AC)·블랙스톤(Blackstone, $BX)·씨티(Citi, $C)·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MS)는 26일(현지시간) 공동 발표문에서 이번 630억 달러(약 83조6010억원) 거래를 공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모건스탠리는 선순위 금융을 주선하고, 블랙스톤은 후순위 금융의 약정 부분을 맡는다. 블랙스톤의 약정액은 90억 달러(약 11조9430억원)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설 특수목적법인(SPV)이 자금을 빌려 브로드컴의 AI 가속기와 네트워킹 장비를 구매한 뒤 앤트로픽에 임대하는 구조다. 은행권이 재조달하려는 대상은 이 법인의 장비 구매 대출 일부다.
앤트로픽이 내는 장비 임대료는 특수목적법인의 채무 상환 재원이다. 이번 금융 규모는 브로드컴이 앤트로픽에 직접 지급하는 투자금이나 이미 발생한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브로드컴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특수목적법인에 제공하는 잔존가치 지원의 범위를 밝혔다. 임대 계약이 불이행되면 미상환 임대료의 72.5%와 AI 장비 매각 금액 사이의 차액을 부담할 수 있다.
장비가 모두 배치됐을 때 브로드컴의 최대 잠재 부담액은 430억 달러(약 57조610억원)다. 즉시 지출하는 금액은 아니며, 브로드컴은 실제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호크 탄(Hock Tan) 브로드컴 CEO는 공동 발표문에서 “이런 성장을 뒷받침할 자본이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탄 CEO는 이번 거래를 AI 연산 수요에 대응할 자금 조달 사례로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탄 CEO가 은행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협상에 직접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은행이 금리 상승과 AI 시장 위험을 들어 거래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탄 CEO가 대출 금리를 높이고 손실 보장 약속을 강화해 이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앞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APO)·블랙스톤과 350억 달러(약 46조4450억원) 규모의 별도 금융 거래를 발표했다. 두 거래는 모두 AI 장비 금융과 관련돼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전 세계 AI 관련 자금 조달 규모가 4550억 달러(약 603조7850억원)를 넘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앞으로 나올 채권 물량을 고려해 자산운용사들이 AI 관련 채무 투자에 신중해지는 흐름도 짚었다.
시장 수요가 약해진 사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건스탠리가 캔자스시티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입할 3억 달러(약 3981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려 했지만, 수익률을 기존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높인 뒤에도 매수자가 드물었다고 전했다.
AI 투자 재원을 채권으로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 투자 재원을 위해 최대 200억 달러(약 26조54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있다.
이번 공동 발표문에 제시된 장비 납품 시작 시점은 202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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