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2026년 상반기 매출 80%는 고객 사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였다. 테세라 PE 창업자 겸 CEO 안찬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 장기 컴퓨팅 지출 약정이 재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스로픽(Anthropic)은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Form S-1)에 6월 30일 기준 컴퓨팅·인프라의 고정 또는 최소보장 약정이 약 2656억달러(약 355조원)라고 기재했다.
이 약정의 계약 기간은 1~20년이다. 고정된 최소 지출액이 없는 일부 컴퓨팅·인프라 계약은 이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회사는 해당 계약의 지급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신고서에는 2025년 12월 31일 이후 새로 맺거나 개정한 계약의 미래 최소 지급 의무가 약 4170억달러(약 558조원)라는 내용도 별도 항목으로 담겼다. 집계 시점과 범위가 6월 말 약정액과 다르므로 두 수치는 각각의 기준에 맞춰 봐야 한다.
앤스로픽의 2026년 상반기 사용량 기반 매출은 131억달러(약 17조5300억원)로 전체 매출의 80%였다. 고객이 실제로 사용한 서비스 양에 따라 대금을 내는 방식이다.
일부 기업 고객은 연간 또는 다년간 최소 지출 계약을 맺었다. 다만 회사는 이들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주로 실제 사용량에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약 21조7900억원), 영업손실은 6억9300만달러(약 9270억원)였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21억3500만달러(약 2조8570억원)에서 줄었다.
같은 기간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89억4500만달러(약 11조9700억원)로 전년 동기 23억3400만달러(약 3조1230억원)보다 283% 증가했다. 회사는 약정된 컴퓨팅 용량이 공급된 영향이 비용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최소구매 의무나 테이크오어페이 조항이 포함된 계약은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일정 비용을 지급하게 할 수 있다. 반면 사용량 기반 매출은 고객 수요에 따라 달라져, 매출과 지출의 조정 속도가 다를 수 있다.
6월 말 현금·현금성자산·단기투자는 1317억달러(약 176조2100억원)였다. 2656억달러의 약정 총액은 이미 지급한 비용이나 현재 부채 잔액과 다르며, 계약 기간도 1~20년에 걸쳐 있어 현금과 단순 차감해 당장의 부족액으로 볼 수 없다.
앤스로픽의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약 108조400억원)였다. 이 가운데 723억8800만달러(약 96조8600억원)는 전환사채·파생부채·SAFE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로, 순손실 전체를 영업 과정의 현금 유출로 해석할 수는 없다.
안찬(Chan Ahn) 테세라 PE 창업자 겸 CEO는 31일 공개된 서면 의견에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 장기 인프라 약정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의견은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이 전했다.
안찬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금 조달 차질, 대형 용량 계약 취소, 공급업체 금융 보증 이행 여부를 업계 압력을 살필 지표로 들었다. 다만 이런 위험 요인이 이미 업계 전반의 금융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안찬은 앤스로픽의 IPO가 가상자산보다 기관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기술기업의 공모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본지는 앞서 앤스로픽 IPO 신고와 가상자산 자금 이동 가능성을 둘러싼 발언을 전했다.
브로드컴($AVGO)과의 계약에는 인프라 임대료 조달을 위해 최대 420억달러(약 56조2000억원)의 전환 약속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6월 30일 기준 해당 계약에 따른 발행 잔액은 없었다.
S-1에는 공모가격과 최종 조건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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