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선행 PER 12배에도…크레이머 ‘AI주 평가 어렵다’

| 서도윤 기자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AI 관련주의 장기 성장 전망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짐 크레이머(Jim Cramer) CNBC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가 5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주식에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금이 “매우 위태로운 순간”이라고 했다.

CNBC는 AI 관련 매도세가 이틀 연속 이어졌으며, 반도체 제조사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전기 장비 공급사로 확산했다고 전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4일(현지시간) 3% 하락했다. 5일에는 10% 더 내렸고, 같은 날 GE 베르노바($GEV)와 샌디스크($SNDK)도 각각 7%, 22%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규제 장벽과 지역사회의 반대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NBC는 건설 지연 우려가 반도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성장 전망을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머는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내년 예상 이익의 약 12배 수준이며, 예상 성장률은 70%라고 제시했다. 크레이머는 이 수치만 보면 주가가 상당히 저렴해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크레이머는 5일 CNBC ‘매드머니’ 방송에서 미국이 신규 데이터센터를 지금처럼 빠르게 허가하지 못해 엔비디아가 다음 해 성장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현재의 이익 배수만으로는 저평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장기간 유지된다는 가정이 성장 전망에 반영돼 있다는 취지다.

마이크론($MU)의 장기 ‘인수 또는 지급’ 계약은 고객이 칩을 인수하지 않아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향후 매출을 가늠할 단서를 제공한다. 크레이머는 같은 방송에서 계약 상대가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경우 실제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에이엠디($AMD)에 대해서는 최근 실적을 “내가 본 최고의 분기 실적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크레이머는 리사 수(Lisa Su) 에이엠디 CEO가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장기적으로 1조 달러(약 1,34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점도 언급했다.

크레이머는 에이엠디 주가가 3월 188달러(약 25만1920원)였던 때와 발언 당시 404달러(약 54만1360원)인 때를 비교했다. 그는 404달러가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본지는 앞서 빅테크의 AI 투자 약정이 장부 밖 부담으로 쌓이는 문제를 보도했고, 크레이머가 AI 데이터센터 관련주 6종목의 반등을 평가한 발언도 전했다.

CNBC 투자클럽(Investing Club)이 운용하는 크레이머 자선신탁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크레이머는 규제 장벽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크게 늦출지, 일정만 미루는 데 그칠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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