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미국 첫 XRP 선물 출시… ETF 승인 기대감 고조

| 손정환 기자

XRP가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CME에서 규제된 XRP 선물 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미국 최초의 규제된 XRP 선물 계약으로, XRP 가격 상승과 향후 XRP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CME는 XRP와 마이크로 XRP 규제 선물을 통해 투자자들이 실제 XRP를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게 했다. CME는 이미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의 선물 상품과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옵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이번 발표에 대해 "XRP의 주요 기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CME의 XRP 선물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청산 파트너사인 히든로드가 첫 대량매매(블록 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선물 거래는 UTC 기준 오후 9시 20분까지 1,56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CME에서는 각각 2.40달러 수준에서 120개의 표준 계약이 거래돼 약 1,430만 달러 규모(각 계약은 5만 XRP)를 기록했다. 또한 206개의 마이크로 계약(각 2,500 XRP)이 120만 달러의 추가 거래량을 기록했다.

CME그룹의 지오바니 비시오소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XRP와 XRP 레저(XRPL)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선물 계약이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약들은 투자자들에게 거래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지원하는 효율적인 도구를 제공한다.

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치 대표는 CME의 XRP 선물 거래 개시로 현물 XRP ETF 출시도 시간문제라며 곧 승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CME 선물 시장에 상장됐을 때는 가격이 급등했다가 곧바로 폭락했다. XRP도 비슷한 반응이 예상됐으나, 현재까지는 발표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XRP 강세론자들은 기관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 가격 안정성을 가져올 새로운 선물 거래에 낙관적이다. XRP는 현재 2.3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보지 못한 3달러 수준으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한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가 중요 지지선인 2.30달러를 하회할 경우 2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최종 판결이 나지 않은 소송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소송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면 XRP ETF 승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