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월드코인 홍채 인증 도입 검토…익명성 훼손 논란 확산

| 김민준 기자

레딧이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의 홍채 스캔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오픈AI(Open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공동 설립한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가 개발했다.

세마포(Semafor)는 익명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레딧이 ‘월드 아이디(World ID)’ 시스템 적용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시스템은 사용자의 **신원을 실명 없이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익명성을 유지한 채 *인간임을 증명*하는 인증 절차를 제공한다. 이는 중복 계정과 봇(bots)에 대한 방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레딧 이용자들은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개인 정보 유출 우려와 익명성 침해 가능성을 이유로 “계정을 삭제하겠다”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겠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한 레딧 사용자는 “레딧이 암호화폐 분야에 진입하는 건 기쁘지만, 사용자 인증을 이런 방식으로 하려고 하는 건 실망스럽다”고 지적하며, “월드코인이 나왔을 때 이미 거부했던 방법인데 왜 다시 들고오느냐”고 비판했다.

레딧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대표 소셜 플랫폼이지만, 이번 세계유일 홍채 기반 인증 시스템 논의로 플랫폼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월드코인은 출범 초기부터 생체 정보 수집 방식의 윤리성과 데이터 보안 위험성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