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장관의 마약상 비트코인 기부금 수용으로 정치적 위기 심화, 야당 선두 확고

| 김하린 기자

체코 법무장관이 마약상으로부터 4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기부금을 수용한 부적절한 결정으로 인한 정치적 격변이 10월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선두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정부가 불신임안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이 사건이 집권 연정에 대한 지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최신 여론조사 데이터가 나타났다.

불신임안을 발의한 주요 야당이 체코 국민의 거의 3분의 1 지지를 받으며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기업인이자 전 총리인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의 우익 포퓰리스트 정당 ANO가 체코 하원인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길을 가고 있다.

CNN 프리마 뉴스를 위해 STEM 연구소가 실시한 새로운 설문조사에 따르면, ANO("예")가 올 가을 31% 이상의 득표율로 주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체코 TV 채널이 보도했다.

광범위한 유권자 기반 덕분에 주요 야당 세력으로서의 역할이 도전받지 않고 있다고 조사 작성자들이 언급했다. 바비시의 정당은 교육 수준이 낮고 연령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다른 어떤 그룹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작성자들이 덧붙였다.

현 정부 수장인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와 그의 시민민주당(ODS)이 이끄는 스폴루("함께") 중도우파 연정이 20%를 약간 넘는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초에는 실제로 스폴루에 대한 지지가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스캔들이 명백히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심각한 요인들이 완전히 나타나는 데 보통 몇 주가 걸린다고 강조하며 STEM은 "하락이 계속될지 아니면 스폴루가 지지를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논평했다.

또 다른 야당 세력인 극우 자유직접민주주의(SPD)는 그동안 지지를 공고히 하고 항의 투표의 주요 대표로서 지위를 강화했다. ANO와 마찬가지로 이 정당은 나이 든 중년 체코인들과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집권 다수를 이루는 ODS, 기독민주당(KDU-ČSL), 자유보수 TOP 09의 정치 연합의 동맹인 중도 자유주의 "시장과 무소속"(STAN) 정당은 연정의 나머지와 마찬가지로 하락을 기록했다. 그 지지율은 올해 초 거의 13%에서 9.4%로 떨어졌다.

STEM의 여론조사는 5월 30일부터 6월 17일까지 체코 전역의 2074명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만약 그 기간에 선거가 치러졌다면 ANO는 200석 규모의 하원에서 78석을 확보했을 것이고 스폴루 연정은 48석을 받았을 것이다.

이 정당은 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추진의 주요 동력이었다. 이번 주 초 피알라 내각은 의회에서 불신임안을 가까스로 피했으며, 여기에 포함된 모든 정당이 대체로 행정부를 지지했다.

전체 사건은 법무부가 다크넷 마켓 운영자로 마약 밀매, 횡령, 불법 무기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은 토마시 지리코프스키(Tomáš Jiřikovský)로부터 10억 코루나(4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았다는 폭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파벨 블라제크(Pavel Blažek) 법무장관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하지만 체코 야당은 총리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ANO는 의심스러운 암호화폐 기부금에 대해 관련 당국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즈비네크 스탄우라(Zbyněk Stanjura) 재무장관의 사임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하원에 진입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STEM 설문조사에 포함된 다른 정당들로는 자유진보 체코해적당(Pirates)이 7.2%, 좌파 스타칠로(Enough!)가 5.4%, 반환경 모토리스테 소베(Motorists for Themselves) 정당이 4.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