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7조 원 보유한 스트래티지…'무한 자금기계' 기업들 주가-코인 상승 고리 주목

| 김민준 기자

‘무한 자금기계’, 혹은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기업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자본을 비트코인(BTC)으로 전환하며 전통적인 기업 재무의 틀마저 흔들고 있는 상장사들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오른 주가를 발판 삼아 또다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고수익의 순환 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 선 기업은 기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바꾼 스트래티지다. 이 회사는 현재 59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 약 87조 원어치(600억 달러)를 보유해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중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래티지 외에도 세계적으로 130개 이상의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채택했으며, 이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마이클 세일러가 개척했다.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그로 인한 시장 기대감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며 이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인 공식처럼 보이나, 이면에는 시장이 제대로 주목하지 않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만약 시장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러한 구조 자체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뒤흔들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현상을 둘러싼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 주도의 비트코인 매입이 다음 강세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시장 붕괴의 촉매제가 될 것인가. 지금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암호화폐 산업에 호의적인 정책 기조를 내비치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 상장사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