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네트워크의 온체인 활동이 최근 1년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토큰 공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활성 지갑 수가 대폭 늘어나며 기관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지지 구간이 유지된다면 ETH는 향후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재차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체인 분석가 캐스 아브(Cas Abb)에 따르면, 일일 이더리움 트랜잭션 수는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활성 및 신규 지갑 주소 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단기 시세 변동에 따른 일시적 움직임이 아닌, 실사용자 기반 확대와 네트워크 채택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멀레인(Merlijn The Trader)은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지갑 수가 67만 4,000개를 넘어서며 지난 사이클 최고점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2021년 당시에도 지갑 수 급증이 강력한 상승장의 전조였던 만큼, 이번 추세 역시 주목할 만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또 하나의 핵심 요인은 EIP-1559 소각 메커니즘이 이더리움의 공급에 가하는 압박이다. 네트워크 수수료 일부를 자동 폐기하는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ETH 순발행량은 거의 ‘제로’ 수준에 수렴하고 있으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공급 제한 외에도 기관 자금 유입세가 여전히 유효하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1억 5,430만 달러(약 2,145억 원)의 순유입이 이어졌다. 이는 가격 조정 국면에서 자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의 현재 가격은 약 3,550달러(약 494만 원)로, 24시간 기준 3%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9% 하락한 상태다. 트레이딩 전문가 미카엘 반데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가격 하방 지지선으로 3,200~3,350달러(약 445만~466만 원), 장기 진입 적정구간으로 2,950~3,050달러(약 410만~424만 원)를 각각 제시했다.
기술적 지표 면에서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약세 구간에 머물러 있어, 과매도 상태까지는 도달하지 않았고 추가 조정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다른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핵심 지지선으로 2,924달러(약 407만 원)와 2,750달러(약 382만 원)를 언급하며 단기 낙폭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8월은 ETH 가격에 대한 변동성이 큰 시기로, 2021년에는 36% 상승했으나 2023~2024년에는 두 자릿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비슷한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트레이더들은 온체인 지표와 수급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하락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ETH 매수를 제안하는 글을 공유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현재 시장은 공급 감소와 온체인 성장,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다음 가격 변동의 방향을 결정할 관건은 지지선의 방어 여부와 추가적인 기관 자금의 진입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