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시장 침체기에도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며 ‘기관 중심 거래소’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최근 발표한 마켓 데이터 심층 보고서와 코인게코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비트겟은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현물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유동성을 기록했고, 파생상품 부문에서도 월평균 7,5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며 글로벌 상위권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겟은 2023년 1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누적 11조5천억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량을 기록해 세계 상위 4대 거래소에 포함됐다. 현물 시장에서는 ETH와 SOL의 호가 심도(depth)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비트코인(BTC)에서는 2위를 기록해 체결 품질 기준 글로벌 상위 3대 거래소로 평가됐다. BTC 거래의 경우 10만 달러 규모 주문에서 평균 슬리피지가 0.0074%에 불과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집행 효율성을 보여줬다.
거래 규모가 축소되는 시장 환경에서도 비트겟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2025년 들어 월평균 거래량은 7,5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90% 가까이가 파생상품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성장을 “규모와 고착성, 그리고 기관 참여의 확대”라는 세 가지 특징으로 설명했다.
사용자 구성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물 거래의 80%, 파생상품 거래의 50%가 기관에서 발생했으며, 관리 자산은 연초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겟이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유동성 인센티브 프로그램 확대 ▲기관 대출 서비스 강화 ▲곧 출시될 통합 마진 계정 등을 꼽았다.
비트겟의 네이티브 토큰 BGB도 보고서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BGB는 BTC와 ETH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된 현물 자산으로, 거래량이 전체 시장 부문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 5월에는 현물 시장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거래소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BTC, ETH, BGB 세 종목은 전체 현물 거래량의 44%를 차지해 안정적인 기관 수요를 반영했다.
Bitget:Market Data
알트코인 유동성 측면에서도 비트겟은 두각을 보였다. 코인게코 분석에서는 ETH ±1% 구간, SOL ±0.6% 구간에서 가장 깊은 호가 심도를 보여 ‘좁은 구간’ 거래에서 최적의 집행 품질을 확보했다. BTC는 전 구간에서 바이낸스가 우위를 점했지만, 알트코인에서는 비트겟이 확실한 경쟁력을 보인 셈이다. 보고서는 다만 분석 기간이 61일에 불과하고 매일 한 시각의 스냅샷 데이터에 근거했다는 점, 또 후원 표기가 있다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트겟은 올해 4월 ‘Bitget Onchain’을 출시하며 온체인 자산 거래로도 영역을 넓혔다. 중앙화 거래소 앱 안에서 곧바로 온체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이 기능은 출시 한 달 만에 현물 거래량을 전월 대비 32% 끌어올렸다. 현재 Onchain 지원 자산은 230종을 넘어섰고, 누적 거래액 2억 달러, 트랜잭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비트겟이 XRP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1위, 레이어1 및 밈코인 섹터 주도권, 틈새 토큰 거래 활성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시 천(Gracy Chen)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신중하게 규모를 키우고 세계적 수준의 상품을 제공하며 가장 강력한 보안 인프라 중 하나를 운영해왔다”며 “이번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겟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 분석업체 카이코는 솔라나의 평균 1% 호가 심도가 올해 3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스프레드도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현물 ETF 승인 등 제도권 수요가 현실화하면 거래소 간 유동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2025년 상반기 데이터는 거래소 지형의 미묘한 균열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유동성에서는 여전히 바이낸스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만, 알트코인의 좁은 구간에서는 비트겟이 선두를 차지했다. 여기에 기관 자금의 유입과 하이브리드 온·오프체인 유동성 모델이 맞물리며, 거래소 경쟁은 단순한 거래량을 넘어 유동성과 집행 품질, 그리고 온·오프체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확장되며, 비트겟은 “거래소 진화의 다음 국면”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