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연말 준비금 175% 공개…BTC 301%·ETH 183% 초과 담보 유지

| 김민준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 2025년 12월 기준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공개하며 전체 준비금 비율 17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301%, 이더리움 183% 등 주요 자산에서 초과 담보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용자 자산 증가도 동반됐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투명성 공개를 핵심 운영 원칙으로 강조했다.

비트겟이 2025년 12월 기준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 PoR)을 공개하며 주요 가상자산 전반에서 사용자 자산 증가와 초과 담보 구조를 동시에 확인했다. 준비금 신뢰성 논란이 반복되는 업계 환경 속에서, 비트겟이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겟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 기준 전체 준비금 비율은 175%로 집계됐다. 이는 모든 사용자 예치 자산을 100% 초과해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핵심 자산 전반에서 1:1 기준을 크게 웃도는 준비금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별 준비금 비율은 비트코인 301%, 이더리움 183%, USDT 100%, USDC 129%로 나타났다. 단순한 예치 자산 충당을 넘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대응 가능한 자산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사용자 자산 규모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11월부터 12월 사이 비트코인 사용자 보유량은 17%, 이더리움은 23% 증가했으며, USDC는 33% 늘어나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USDT는 1% 수준의 변동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 흐름을 유지했다. 준비금 비율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 자금 유입이 동반됐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준비금 증명은 일회성 공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켜져야 할 운영 원칙”이라며 “이번 달의 핵심은 자산이 완전히 담보돼 있다는 점뿐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 잔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두 요소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비트겟의 운영 안정성과 사용자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비트겟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해킹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보안성과 자산 관리 역량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준비금 증명 시스템은 머클 트리(Merkle Tree) 기반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개인 정보 노출 없이 자신의 자산이 준비금에 포함됐는지를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거래소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트겟은 준비금 증명 공개와 함께 보호 펀드(Protection Fund) 운영과 정기적인 투명성 보고를 병행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암호자산, 토큰화 자산, 온체인 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유니버설 거래소(UEX)’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투명성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