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크립토 업체들이 최근 해킹 시도 이후 ‘오라클’ 공급처를 체인링크(LINK)로 옮기고 있다. 차오스 랩스(Chaos Labs)가 지난주 정교한 공격 표적이 됐다고 밝힌 뒤 신뢰도 높은 인프라로 갈아타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출 플랫폼 타이드로(Tydro)는 이번 사건 직후 체인링크의 오라클 인프라로 이전을 발표했다.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도 최근 업계 사건들을 이유로 크로스체인 구조를 레이어제로에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켈프 DAO 역시 4월 해킹 피해 복구 과정에서 리스테이킹 토큰 rsETH를 체인링크로 옮기고 있다.
이번 이동은 대체 오라클과 연결망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가격과 데이터를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다. 차오스 랩스는 핵심 시스템은 침해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운영용 지갑이 공격을 받으면서 보안 우려는 더 커졌다.
창업자 오메르 골드버그는 X를 통해 ‘Chaos Oracles는 전 세계에 분산된 노드와 다층 보안, 암호화 통제로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서 운영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 직후 모든 키를 교체했고, 이후 수상한 활동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에 따르면 사이버 전문가들과 당국은 이번 수법이 ‘국가 지원 해킹’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조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심각한 사이버 위협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은 크립토 업계에서 오래전부터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업계 전반의 보안 사고는 잇따랐다. 4월에는 북한 연계로 추정되는 공격자들이 최소 5억7800만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고, 켈프 DAO 해킹은 에이브(AAVE)의 총 예치 자산(TVL)을 80억달러나 줄이는 파장을 낳았다.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과 다른 다수의 업체들도 같은 기간 피해를 입었다.
차오스 랩스 사건은 직접적인 시스템 침해가 없었더라도, 크립토 인프라가 여전히 고도화된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드러냈다. 보안 문제가 반복될수록 시장은 더 검증된 오라클과 인프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