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체인 DEX 애그리게이터 벨로라가 ‘DAO 해체’ 결정을 내리며 디파이 거버넌스 구조에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DAO 중심 운영에서 개발사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4월 10일 벨로라(Velora)는 거버넌스 제안 ‘PIP-77’를 통과시키며 DAO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개발사 ‘라이라 랩스(Laita Labs)’로 운영을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안건은 찬성 65.8%, 반대 16.78%, 기권 17.41%로 가결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약 41만5000달러(약 6억1600만 원) 규모의 DAO 금고 자산은 라이라 랩스로 이전되며, 인프라 비용 정산에 사용된다. 또한 20% 프로토콜 수수료 배분 구조는 폐지되고, 스테이킹 프로그램 역시 종료된다. 기존 스테이커는 락업 없이 즉시 자산을 회수할 수 있다.
토큰 구조도 변화한다. 벨로라 토큰(VLR)은 앞으로 ‘거버넌스 전용 토큰’으로만 사용되며, 주요 의사결정은 스냅샷(Snapshot)을 통해 진행된다. 반면 실제 수익, 운영, 인프라 관리는 모두 라이라 랩스에 집중된다.
라이라 랩스는 이번 개편이 기존 운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킹 보상과 수수료 분배는 이미 수개월 전 중단된 상태였고, 거버넌스 참여 역시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다.
사실상 DAO는 ‘오프체인 신호’ 역할만 유지한 채, 실제 운영은 개발팀이 맡아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커뮤니티 반발도 적지 않았다. 초기 참여자 벨로크립터(VeloCryptor)는 수익 일부(5~10%) 유지, 금고 바이백 준비금, 조건부 DAO 유지 등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부됐다.
한 참여자는 “토큰이 프로토콜 성장과의 경제적 연결성을 잃고 단순 거버넌스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지지자는 “종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구조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벨로라는 최근 30일 기준 거래량 20억6000만 달러(약 3조600억 원)로 DEX 애그리게이터 시장 8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주피터(Jupiter)는 112억 달러 규모다.
이번 사례는 디파이 전반에서 확산되는 ‘DAO vs 개발사’ 충돌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에이브(AAVE)는 수수료 분배를 둘러싼 갈등으로 핵심 기여자 이탈이 이어졌고, 밸런서 역시 조직 축소와 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DAO 거버넌스 플랫폼 탈리(Tally)도 수요 감소를 이유로 최근 운영을 종료했다.
벨로라의 결정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디파이 생태계에서 ‘탈중앙화 운영’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DAO 모델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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